모바일·네트워크 전시에서 ‘IT 신기술 향연장’으로
디지털 아트·NFT 첫 등장…친환경 ESG 주요 화두
세계 최대 모바일 산업 전시회인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Mobile World Congress) 2022’가 3년 만에 오프라인으로 귀환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펜데믹(대유행) 사태로 지난 2년간 정상 개최되지 못한 이 행사는 3년 만에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대면 행사로 열리게 됐다. 전 세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는 ‘MWC 2022’의 이슈들에 대해 3회에 걸쳐 살펴본다. <편집자 주>
과거 MWC의 주요 의제는 ‘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의 명성에 걸맞게 모바일 기기와 차세대 네트워크 기술이 주를 이뤘으나 점차 융합기술과 콘텐츠로 전시의 흐름이 변화하고 있다. 올해는 이를 넘어선 새로운 기술들이 등장하며 행사를 장식할 전망이다.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새로운 영역이었던 가상현실(VR)·증강현실(AR)·인공지능(AI)·클라우드 등이 익숙한 기술로 자리 잡으면서 올해 행사를 달굴 키워드로 메타버스와 블록체인이 부각되고 있다.
현재 전 세계에서 가장 큰 디지털 트렌드는 메타버스와 대체불가토큰(NFT)의 등장이다. 이로 인해 가상화폐와 실물화폐가 결합하며 전통적인 금융 서비스가 재정의되고 금융자산의 복잡성도 커지는 추세다.
이번 행사에서는 은행·경매·핀테크 분야의 선두기업들이 이러한 변화에 어떻게 대응하고 있으며 앞으로 어떤 세상이 펼쳐지게 될 것인지에 대한 계획을 공유할 것으로 전망된다.
관련 전문가 논의도 활발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표적으로 찰스 스튜어트 소더비 최고경영자(CEO)가 ‘핀테크와 메타버스’ 주제의 기조연설에서 메타버스와 기존 금융업의 융합 사례를 발표할 계획이다.
올해 행사에서는 처음으로 디지털 아트와 NFT분야 기업·리더들이 참여하면서 암호화폐와 보안 기술 등도 행사의 한 부분을 차지한다.
특히 메타버스는 이번 행사의 최대 이슈로 부각되고 있다. 기업들이 3년 전 ‘MWC 2019’에서 5세대 이동통신(5G) 상용화를 목전에 두고 주요 킬러 서비스로 VR·AR을 내세웠다면 이제 흐름은 확장현실(XR), 또는 가상과 현실이 융합한 메타버스로 완전히 바뀌고 있다.
메타버스는 추상을 의미하는 ‘메타’(Meta)와 현실세계를 뜻하는 ‘유니버스’(Universe)의 합성어로 현실과 똑같은 활동이 이뤄지는 3차원 가상세계를 말한다. 기업뿐 아니라 각국의 정부 차원에서도 메타버스 도입을 고려할 만큼 논의 속도가 점차 빨라지고 있다.
기업들은 이번 전시에서 막연한 기술적 개념을 넘어 메타버스를 실제 사업모델로 발전시키기 위한 논의를 전개한다. 참여 기업들은 전시부스 자체를 메타버스로 꾸미고 이미 상용화된 회사의 주요 서비스들을 선보이는데 주력할 계획이다.
심각한 환경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지구온난화와 정보격차 등 범지구적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환경·사회·지배구조(ESG)도 주요 화두가 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지구를 위한 갤럭시’라는 친환경 비전 아래 폐어망을 갤럭시 모바일 기기로 재탄생시킨 기술과 노하우를 공유한다. 노키아와 화웨이 등도 환경 관련 주제로 기조연설을 펼친다.
KT경제경영연구소는 “통신 기술을 활용해 에너지와 건물, 교통, 제조 분야에서 탄소 저감이 가능해 적극적인 기술 도입이 요구된다”며 “이번 MWC에서 이를 활용하는 방안이 소개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이번 MWC에서는 지금까지와는 다른 양상의, 일상생활에 깊숙이 스며든 기술이 주도하는 새로운 미래가 어떠한 모습일지 전망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