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투명 OLED에 미래 사업 쌓는다…높은 활용성에 기대감↑

메타버스·상업용 디스플레이 등 다양한 분야에 접목

태양광 철수한 BS사업본부, 투명 사이니지로 차별화

LG디스플레이 모델이 55인치 투명 OLED 4대를 상하좌우로 이어붙인 매장 외부용 '투명 쇼윈도'를 소개하고 있다.ⓒLG디스플레이

LG가 투명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를 앞세워 미래 성장 동력 확보에 나선다. 메타버스와 사이니지 등에 투명 OLED를 적극 활용해 기존 사업의 지속가능성과 신성장동력 개발에 박차를 가할 것이란 분석이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LG는 투명 OLED를 사이니지와 메타버스 등 다양한 분야에 접목해 차별화된 제품을 선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투명 OLED는 글로벌 시장에서 LG디스플레이가 유일하게 생산·공급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의 투명 OLED는 높은 활용성을 인정받아 다양한 분야에서 사용되고 있다. 덕분에 관련 시장 규모도 매년 급성장을 이어가며 LG디스플레이의 차세대 먹거리로 자리 잡아 가고 있다.

실제 글로벌 전략컨설팅 기업 보스턴컨설팅그룹(BCG)의 연구조사 결과 따르면, 전 세계 투명 OLED 시장 규모는 2022년 1000억원대에서 2025년 3조원대로 대폭 늘어날 전망이다. 특히 2030년에는 12조 원대에 이르는 등 연평균 성장률이 116%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LG전자 입장에서도 투명 OLED 시장의 확대는 반가울 수밖에 없다. 특히 BS사업본부가 태양광패널 사업에서 철수했다는 점에서 투명 OLED를 접목한 사이니지 사업의 중요성은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주력 매출원인 상업용 사이니지 시장에서 투명 OLED를 적용해 경쟁사들과는 차별화된 제품을 제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앞서 지난 22일 LG전자는 이사회를 열고 태양광 셀 및 모듈(태양광 패널) 사업 종료를 결정한 바 있다.

LG디스플레이 모델이 투명 OLED와 진열대를 결합한 제품 프로모션용 ‘투명 쇼케이스’를 소개하고 있다. 진열된 향수 상품에 그래픽 효과를 추가해 상품이 더 강조되는 효과를 볼 수 있다.ⓒLG디스플레이

투명 올레드 사이니지'는 선명한 화질과 투명한 디자인이 특징으로, 디스플레이에서 관련 정보를 보면서 디스플레이 너머의 상품을 동시에 확인할 수 있다. 덕분에 선거 개표방송이나 전시·공연 디스플레이, 매장용 쇼윈도 등에 다양하게 사용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사이니지 산업은 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현재는 기업과 교육, 방송, 병원 등 다양한 산업군별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LG전자의 경우 투명 OLED를 비롯한 다양한 형태와 기술력을 접목해 고객의 다양한 요구 사항에 대응하고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메타버스 핵심 기술로 각광받고 있는 증강현실(AR)을 구현하는데도 투명 OLED의 강점이 두드러질 수밖에 없다. 투명 OLED를 적용할 경우 외부 풍경을 보는 동시에 각종 운행 정보, 광고, 엔터테인먼트 콘텐츠 등을 제공할 수 있어 지하철, 고속철뿐만 아니라 관광열차 등에서도 활용도가 높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실제 LG유플러스의 경우 투명 OLED에 5G 통신을 연결한 AR을 구현하고 있다. 친환경 수소·전기 버스 창문에 55인치 투명 OLED를 설치하고 버스 승객에게 교통정보와 AR 광고 등의 콘텐츠를 제공하는 식이다.

LG디스플레이도 AR에 특화된 OLED 패널을 비롯해 투명 디스플레이 등 다양한 제품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해 ‘SID 디스플레이위크 2021’에서 공개한 AR용 OLEDoS(OLED On Silicon)가 대표적이다.

OLEDoS는 기존 유리 기판으로 제작되는 OLED와 달리 실리콘 기판에 제작된다. 덕분에 AR용 디스플레이 중에서는 최고 수준의 해상도와 휘도를 자랑한다. 특히 OLEDoS를 활용하면 안경 등 소형제품에서도 AR을 체험할 수 있는 ‘마이크로디스플레이’구현이 가능하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메타버스 산업에서 투명 OLED의 가치는 높을 수밖에 없다”며 “OLED 특유의 빠른 반응속도와 투명하다는 고유의 특성 덕분에 AR과 같은 분야에서 강점을 갖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