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칼텍스서 코로나19 확진자 14명 발생, 10일 동안 리그 중단
선두 현대건설, 정규리그 1위 확정 또 뒤로 밀려
여자 프로배구가 또 한 번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으면서 리그 중단을 피할 수 없게 됐다.
한국배구연맹은 GS칼텍스에서 코로나19 확진자 14명이 발생함에 따라 현대건설과 GS칼텍스 두 구단이 연맹의 리그 정상 운영 기준인 12명의 선수 엔트리를 충족하지 못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에 연맹은 구단들과 합의한 내용에 따라 GS칼텍스 확진 선수의 코로나19 검체 채취일인 지난 4일부터 10일 동안 리그 중단을 결정했다고 전했다.
다만 이미 경기 준비를 마친 한국도로공사와 흥국생명의 5일 경기는 정상적으로 진행됐고, 한국도로공사의 세트스코어 3-0(25-23, 25-19, 25-19) 승리를 끝났다.
만약 이날 경기서 한국도로공사가 승점 3을 얻지 못했다면 정규리그 1위를 확정지을 수 있었던 현대건설의 축포도 향후 리그가 재개된 이후에나 쏘아 올릴 수 있게 됐다.
여자배구는 연맹 코로나19 대응 매뉴얼에 따라 오는 13일까지 경기가 순연되며 14일부터 재개될 예정이다. 단다만 추가 확진자가 나오지 않아야 된다는 단서가 붙는다.
정규리그 1위 확정까지 단 승점1 획득만을 남겨 놓고 있는 현대건설에는 안타까운 상황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올 시즌 압도적인 선두를 질주하고 있는 현대건설은 28경기서 무려 27승을 쓸어 담으며 정규리그 1위를 조기에 확정하는 듯 했지만 코로나19와 한국도로공사의 저항에 계속되면서 기다림이 늘어지고 있다. 빨리 1위 확정을 짓고 챔피언결정전 대비에 들어가려 했던 팀의 구상이 계속해서 꼬일 수밖에 없다.
여기에 코로나19로 인한 변수가 계속해서 생겨나고 있어 불안감을 자아내고 있다. 이번 중단으로 인해 여자부 리그 중단 기간이 14일이 초과됨에 따라 포스트시즌이 축소된다.
사실상 챔피언결정전에 직행한 현대건설은 올라오는 팀들의 최대한 많은 경기를 소화하는 게 유리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포스트시즌이 축소되면서 정규리그 1위 팀의 어드밴티지를 제대로 누릴 수 없게 됐다.
더 최악의 상황도 있다. 코로나19 확산세로 인해 아예 리그가 조기 종료되는 것이다. 중단 기간이 4주 이상이 되면 리그는 조기에 종료된다. 이 경우 포스트시즌을 치르지 못하기 때문에 올 시즌 여자부 우승팀은 나오지 않는다.
2019-20시즌에 정규리그 1위를 달리다가 코로나19로 리그가 조기 종료되면서 우승 타이틀 없이 허무하게 시즌을 마쳤던 악몽이 되풀이 될 우려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