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3일 EPL 맨유전 앞두고 '필승 의지'
1차전 0-3 대패, 당시 원흉으로 지목돼 야유 들어
손흥민(30)과 토트넘 주포로 활약하고 있는 해리 케인(29)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전을 앞두고 설욕을 약속했다.
케인은 9일(한국시각) 영국 이브닝 스탠다드와의 인터뷰를 통해 오는 13일 영국 맨체스터 올드 트래포드서 킥오프하는 ‘2021-22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9라운드 맨유전을 앞두고 비장한 각오를 전했다.
맨유와의 시즌 첫 대결을 떠올린 케인은 “1차전에서는 맨유가 우리를 쉽게 이겼다. 그때의 패배를 잊지 않고 마음을 다잡아야 한다. 올드 트래포드에서 냉정하게 경기를 치르고 결과를 가져와야 한다”며 설욕을 다짐했다.
지난해 10월31일 런던 토트넘홋스퍼스타디움서 펼쳐진 EPL 10라운드 맨유전에서 토트넘은 0-3 굴욕적인 패배를 당했다.
호날두가 1골·1도움 활약한 맨유를 상대로 케인-손흥민-모우라가 선발 출전했지만, 토트넘은 유효슈팅 하나 없었다. 2013년 리버풀전 이후 8년 만에 당한 굴욕적 수치다. 경기 중에도 종료 후에도 토트넘 홈팬들은 야유를 퍼부었다.
공격수들 중에서도 케인에게 더 강도 높은 야유가 쏟아졌다. 케인은 슈팅은 물론 공격 연계 면에서도 기대치를 밑돌았다. 경기 종료 후 토트넘 팬들은 구단 공식 SNS에 통해 “케인, 출전했었냐?”, “(센터백)크리스티안 로메로가 더 위협적이었다"고 비꼬았다.
당시 패배로 연패에 빠진 토트넘은 불과 이틀 만에 올 시즌 영입한 누누 산투 감독을 경질을 단행했다. 맨유전 대패가 결정타였다.
누구보다 많은 욕을 먹었던 케인은 그때를 또렷하게 기억하고 있다. 그만큼 설욕 의지도 강하다. 최근 컨디션도 좋아 팬들의 기대도 다시 높아지고 있다.
지난달 19일 맨체스터 시티전에서 멀티골 터뜨린 케인은 8일 토트넘홋스퍼스타디움서 펼쳐진 EPL 28라우드 에버턴전에서도 멀티골을 기록했다.
8시즌 연속 두 자릿수 골을 달성한 케인은 EPL 개인 통산 176골을 기록, 티에리 앙리를 넘어 EPL 개인 통산 득점 부문 6위로 올라섰다. 영국 스카이스포츠가 매 라운드 집계하는 선수 랭킹 프로그램 '파워랭킹'에서는 5계단 오른 단독 1위에 올랐다. 불타는 설욕 의지만큼이나 최근 컨디션도 좋다.
7위 토트넘(승점45)이 승리하면, 5위 맨유(승점47)를 끌어내리고 4위로 올라설 수도 있다. 토트넘으로서나 토트넘을 대표하는 공격수 케인으로서나 놓칠 수 없는 한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