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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보 집중' 윤석열, 오늘 시진핑과 통화…北 ICBM 대응 차원


입력 2022.03.25 11:12 수정 2022.03.25 11:13        최현욱 기자 (hnk0720@naver.com)

"北, 정권교체기에 늘 과감한 도발

수시로 안보태세 점검…의지 명확

中과 긴밀 협의…거론 안 할 수 없어

현재 군 통수권자는 文…반 보 뒤에 서는 게 도의"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25일 오전 서울 종로구 통의동 인수위 집무실로 출근하고 있다. ⓒ인수위사진기자단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북한의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에 맞춰 안보를 적극 강조하고 나섰다. 25일 오후 예정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통화에서도 관련 내용에 대한 협의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김은혜 당선인 대변인은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 브리핑을 갖고 "오늘 오후 윤 당선인과 시 주석이 통화를 한다. 어제 북한이 ICBM을 발사해 엄중한 한반도 안보 상황에 대해 긴밀한 협의가 이뤄질 것"이라며 "한반도의 긴장을 끌어올린 도발을 거론 안 할 수 없다"고 언급했다.


김 대변인에 따르면 윤 당선인은 전날 북한의 ICBM 발사 소식을 접한 이후 인수위 외교안보분과의 김성한 간사 등과 함께 늦은 밤까지 상황을 점검했다. 김 대변인은 "앞으로도 면밀하게 안보태세 점검과 관련해 수시로 보고받고 수시로 들을 것"이라 말했다.


북한이 ICBM을 발사한 이유로 윤 당선인 측은 미국과 대한민국을 향한 메시지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김 대변인은 "현재 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의 침공으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외교 안보적 관심이 집중된 사이에 대미메시지를 보냈다고 생각한다"며 "또 북한은 과거 늘 대한민국의 정권교체기에 전략적 우위를 점하기 위한 행동을 해왔다. 2017년 9월에도 핵실험을 하지 않았나, 새 정부의 출범을 맞이해 북한은 늘 이렇게 과감하게 도발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것"이라 바라봤다.


윤 당선인이 추진하고 있는 '집무실 용산 이전' 문제에 대해 문재인 대통령 측이 '안보 공백'을 이유로 제동을 건 상황에서 ICBM 발사가 이뤄지며 일각에서 '안보 공백'에 대한 목소리가 재차 나오는 데 대해 김 대변인은 "안보에 대한 윤 당선인의 의지는 명확하다. 이 부분에 대해 윤 당선인은 지금도 면밀하게 보고받고 임하고 있는 것"이라 전했다.


이어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데 국가의 의무가 있기 때문에 오히려 국방부 청사에 들어가는 것을 국민들께서 선택해 줄 거라 생각한다. 국민 속으로 들어가는 통합과 소통의 의지뿐 아니라 안보에 있어 더 확실하게 안보강국으로 든든한 외교안보를 펼칠 것이라 믿으실 것"이라 덧붙였다.


단, 윤 당선인 측은 ICBM 발사와 관련해 문 대통령과 회동 협의가 진전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대화를 제의한 이후 청와대로부터 실무 차원의 연락을 받은 것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하지만 현 시점에서는 문 대통령이 군 최고통수권자라는 사실을 강조하며 당선인 신분에서는 한 발짝 물러서 문 대통령을 존중하겠다는 뜻을 표하기도 했다. 김 대변인은 "일사불란한 외교안보 관리가 이뤄질 수 있도록, 군 최고 통수권자의 지휘가 명료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반 보 뒤에 서 있는 게 관례이자 저희의 도의"라고 말했다.


또 "윤 당선인의 이름은 다시 말하면 차기 대통령"이라며 "안보에는 원 보이스(one voice)다. 현재 군 최고 통수권자는 문 대통령"이라 설명했다.


"박홍근 신임 원내대표 축하…협치 희망
文 퇴임 전 감사위원 임명, 상식 어긋난다
집무실 이전 반대 여론 과반? 사상 최대 득표수가 메시지"


김은혜 대통령 당선인 대변인이 2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 인수위 기자회견장에서 브리핑을 하고 있다. ⓒ인수위사진기자단

한편 김 대변인은 전날 더불어민주당의 새로운 원내대표로 박홍근 의원이 선출된 데 대해 "윤 당선인이 박 원내대표와 전화 통화를 가지고 축하인사를 전했다. 그간 박 원내대표가 우리 사회의 약자에 대해 많은 관심을 기울여 주신 것을 잘 알고 있고, 윤 당선인이 소상공인과 자영업자에 대한 신속보상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있는 만큼 생각이 일치하는 부분이 있다고 생각한다 말한 것"이라 말했다.


그러면서 "박 원내대표에게 국회와 함께 잘 소통해 협치를 이끌어 가길 희망한다는 말로 마무리 했다"며 "장제원 당선인 비서실장을 통해 축하 난을 전달할 예정"이라 했다.


문 대통령이 퇴임 전 감사원 감사위원을 임명하는 문제를 놓고 논란이 벌어지고 있는 데 대해서는 "우리라면 임기 말에 권력을 감시하고 견제해야 할 감사원에 우리 정부 사람을 보내는 일은 안 할 것 같다. 국민이 보기에 상식에 어긋나는 일이기 때문"이라며 "국민 상식에 맞는 인수인계 절차가 있기를 희망한다"고 지적했다.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집무실 용산 이전'에 대해 국민 과반 이상이 반대 의견을 내고 있는 것을 두고 김 대변인은 "제왕적 대통령제라는 장벽에 가로막혀 불통으로 국민과 함께하지 못했던 부분들을 역대 대통령이 인지하고 계셨다"라며 "그 장벽을 넘어 국민과 함께 간다는 약속을 드렸고, (대선에서) 사상 최대 득표수를 얻었다"고 말했다.


아울러 김 대변인은 "국민 여러분이 공약을 지키라, 지킬 수 있다면 헌신하고 낮은 자세로 초심을 잊지 말라는 메시지를 주신 걸로 해석하고 국민 곁에서 자만하지 않고 낮은 곳에서 일할 수 있는 정부가 되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유능하고 능력이 있어야 될 것"이라 거듭 강조했다.

최현욱 기자 (iiiai072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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