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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로그인㉘] KTR, 세계시장 변화 대비하는 '퍼스트무버'…글로벌 시험인증기관 정조준


입력 2022.04.04 07:00 수정 2022.04.03 19:59        유준상 기자 (lostem_bass@daum.net)

53년 역사의 국내 대표 시험·인증·기술컨설팅 기관

바이오, 헬스케어, 탄소중립까지 신성장동력 사업 집중

글로벌 시험인증 보폭 확대로 수출기업 든든한 협력자

한국화학융합시험연구원(KTR) 과천본원 전경. ⓒ한국화학융합시험연구원

최근 세계는 급변하는 물결 속에 다양한 생존법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기후변화 등 자연재해에 대응하기 위한 탄소 중립, 감염병 팬데믹을 극복하기 위한 비대면 문화 확산, 디지털 첨단 기술을 접목한 4차 산업혁명 등 저마다 시장 선점을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공공기관들 역시 이러한 변화에 적응하기 위한 중장기 계획을 수립 중입니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시작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공공기관 역점 사업에 대한 관심은 크게 줄어든 상황입니다. 데일리안이 기획한 [D:로그인]은 공공기관의 신사업을 조명하고 이를 통한 한국경제의 선순환을 끌어내고자 마련됐습니다. 네트워크에 접속하기 위해 거쳐야 하는 [로그인]처럼 공공기관이 다시 한국경제에서 활약하는 모습을 조명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편집자 주>


한국화학융합시험연구원(KTR)은 1969년 대한고무제품시험검사소로 출발해 올해로 53년 역사를 가진 국내 대표 시험·인증·기술컨설팅 기관이다. 화학, 환경, 전기전자, 소재부품, 기간산업, 토목건축, 헬스케어 등 대부분 산업분야 시험인증과 기술컨설팅을 수행하고 있다. 매년 3만여 개 기업에 47만여 건 시험인증 서비스를 제공한다.


KTR은 국제공인시험기관, 국가공인검사기관, 국제공인제품인증기관으로 우리나라 시험기관 중 가장 많은 분야 KOLAS, KAS 인정기관 위상을 보유하고 있다.


KTR은 2개 국제기구를 비롯해 주요 교역국을 중심으로 40여 개 나라 180여 개 기관과 비즈니스 파트너십을 맺고 있다. 이를 통해 KTR 시험분석 리포트가 해외에서 그대로 인정받을 수 있는 협력체계를 갖췄다.


특히 KTR은 CE(유럽), JIS, PSE(일본), EnergyStar, 및 FCC(미국), CCC(중국), CU(러시아), SASO(중동) 등 주요 수출국 해외인증을 저렴하고 신속하게 취득하도록 지원한다. 또 국제전기기기인증기구(IECEE) 인증기관과 시험소로 인정받아 54개 회원국 간 중복시험 없이 해당 국가 인증을 받을 수 있기도 하다.


이와 함께 KTR은 정부의 기술규제장벽(TBT) 대응 사업을 수행, 국내 기업의 해외 진출을 돕고 있다. 국내 화학물질 등록과 관리 관련 업무를 비롯해 유럽의 REACH(신화학물질관리제도), 중국, 일본, 대만, 터키 등 주요국 화학물질 관련 규제에 맞춰 국내외 기업들의 각국 화학물질 등록 서비스를 제공하는 국내 대표적인 시험인증기관이다.


KTR은 또 국가기술표준원과 함께 '1381 인증 표준 정보센터'를 운영 중이다. 중소벤처기업부 해외규격인증획득지원사업 수행기관으로 다양한 중소기업 지원 사업을 담당하고 있다.


2015년에는 과천 국가기술표준원 부지로 본원을 이전했다. 인천, 울산, 용인, 화순, 광양, 순천에 시험소를 두고 있다. 또 전국 주요 도시에 18개 지원, 중국 상해, 청도, 심천과 독일, 멕시코, 베트남에 해외지사를 운영하고 있다. 심천에는 현지 시험소도 가동 중이다. 인원은 총 1000여 명으로 이중 절반 이상이 석박사 등 전문인력으로 구성돼 있다.


바이오산업 넘어 탄소중립 대응까지 정부 정책 지원 앞장
KTR 온실가스측정팀 연구원이 온실가스 저감장치가 설치된 현장에서 저감효율 측정을 진행하는 모습. ⓒ한국화학융합시험연구원

KTR은 글로벌 시장 변화와 4차 산업혁명, 탄소중립 등 산업 구조 개편에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도록 단계적 대응 방안을 수립해 시행 중이다.


우선 코로나19로 중요성이 커진 생활 속 바이러스 대응과 K-방역 등 팬데믹 관련 시험인증 분야를 선점할 수 있도록 대형 음압시설을 갖춘 바이러스 시험 인프라를 과천청사 내 의료바이오연구소에 마련할 예정이다.


충북 오송에는 2025년까지 바이오산업을 넘어 탄소중립 대응까지 정부 정책 지원과 시장경쟁력 확보를 위한 인·검증 지원 기반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KTR은 탄소중립 2030, 넷제로(Net-Zero) 시대에 맞춰 탄소중립추진단을 꾸렸다. KTR은 환경부에서 지정받은 온실가스 검증기관으로 국내 산업 전 분야에 대한 배출권거래제 온실가스 검증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국내 시험인증기관 중 유일하게 국제 온실가스 검증기관 지위를 갖고 있다.


지난해 국내 기관 최초로 온실가스 저감 효율을 현장에서 측정하는 한국인정기구(KOLAS) 공인기관으로 지정받아 반도체, 디스플레이, 광전지 생산에 사용되는 N2O 및 F가스의 온실가스 감축량 인정을 위한 공인 데이터를 제공하고 있다.


한국인정지원센터(KAB)로부터 탄소 발자국 산정 표준(PAS2050) 검증기관 인정도 추진 중이다. 해외인증기관과 MOU 등을 통해 국내 기업 수출제품에 대한 평가 및 인증지원과 검증 심사 업무를 확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또한 국민 안전 확보를 돕기 위한 실대형 화재 시험검증 설비와 창호·난연 시험 인프라 구축에도 나서고 있다. 고객을 더욱 가까이에서 만나기 위해 김포, 구미, 양산에 새로 지원을 설치하고, 대구경북, 전남동부, 부산경남지역 기업에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해당 거점 시험기능도 확대했다.


글로벌 시험인증기관으로서 보폭 확대…수출기업의 든든한 협력자
KTR 중국 심천시험소가 들어서는 심천 보안구 산업단지 중덕(구)산업시범원. ⓒ한국화학융합시험연구원

특히 글로벌 기관으로서 역할을 확대하기 위해 지난해 9월 중국 심천에 첫 해외 시험소를 개소해 이차전지 등 전기·전자 분야 시험을 수행하고 있다. 중국계측측정허가 공인기관으로도 지정받아 중국에 제품을 수출하는 기업뿐만 아니라 현지 기업에도 시험성적서를 제공하고 있다.


중국에서는 시험뿐만 아니라 수출기업에 유일대리인 지위를 갖고 현지 인허가와 등록, 통관 등 수출 전 과정에 걸쳐 직접 도움을 주고 있다.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와 브라질·콜롬비아 등 중남미에서도 전기전자분야 등 현지 기술규제를 KTR 심사나 시험 결과로 대응하는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유럽 CE인증과 러시아 및 인접 국가 인증, 각국 화학물질 등록 등 업무도 KTR이 직접 수행한다.


지난해에는 중국, 멕시코, 아랍에미리트, 베트남, 러시아의 현지기관과 KTR을 포함 6개국 글로벌 시험인증 협의체(ITCC)를 발족해 해외네트워크를 강화했다. 이를 통해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어려워진 해외기관 간 교류로 발생하는 글로벌 업무 차질을 극복하고 있다.


6개국 시험인증기관 협의체는 한국 KTR, 중국 세프레이(CEPREI), 멕시코 니세(NYCE), 아랍에미리트 프라임그룹(PRIME GROUP), 베트남 쿼서트(QUACERT), 러시아 로스테스트(ROSTEST) 등이다.


이 시험인증협의체는 KTR이 제안하고 주도해 만들어졌다. 앞으로 각국 규제 정보 교환을 비롯해 현지 인증과 규제 극복 서비스는 물론 인적교류와 인프라 협력 등 다양한 형식과 내용으로 협력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KTR은 이른바 신남방, 신북방, 중남미 국가와 성적서 상호인정을 확대하고 신남방지역 수출 교두보 확대를 위한 네트워크를 강화하겠다는 구상이다. 사우디·UAE 등 중동 지역 시험인증 시장 진출, 의료기기 수출지원 활성화 등 지역별·분야별 맞춤형 세계시장 진출 전략도 준비하고 있다.


또 코트라(KOTRA) 등 수출지원 기관, 현지 협력, 기업지원 역량 공유를 통해 글로벌 서비스를 확대하고 핵심 권역별 전담 조직 및 전문가를 배치하는 등 우리 기업의 해외시장 진출을 구체적으로 도울 여러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이 밖에도 전기차 충전 인프라, 배터리, 화이트바이오, 해양환경 등 6개 사업에 대한 신규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비대면 마케팅 확대와 시험 인프라 확충 등을 통해 포스트 코로나에도 대비하고 있다.


권오정 원장 "지속적인 인적·물적 투자로 기업 지원 임무 충실히 수행"
권오정 KTR 원장. ⓒ한국화학융합시험연구원

권오정 KTR 원장은 "KTR은 국민 안전을 지키고 사회에 신뢰를 제공하고 기업 가치를 제고하는 막중한 임무를 갖고 있다"며 "KTR은 2030년까지 새로운 사업과 가치를 창출해 세계에서 인정받는 기술서비스 기관으로 거듭나겠다는 10년 비전을 세우고 이를 착실히 수행해 나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특히 신성장동력 사업에 집중하고 글로벌 환경 변화를 선도적으로 대비해 세계적 시험인증기관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기관으로 거듭날 것"이라며 "KTR은 앞으로도 지속적인 인적 물적 투자를 통해 우리나라 산업 발전 속도보다 빠르게 성장해 기업 지원 기관으로서의 임무를 충실히 수행해 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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