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법위 “의견 교류 노력 중…만남 추진할 것”
지배구조 개선·실효성 확보에 긍정적 영향
이찬희 삼성준법감시위원회(준법위) 위원장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회동을 통해 준법위의 독립성과 자율성 보장을 약속받은 가운데 관계사 최고 경영진과의 회동까지 이어질지 관심이 모아진다.
5일 재계에 따르면 준법위는 관계사 대표이사들과 간담회를 포함한 의견 교환의 장을 만들기 위해 노력 중이다. 구체적으로 시점과 방식이 정해지진 않았지만 빠른 시일 내에 추진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준법위 관계자는 “지속적으로 대표이사들과 의견을 교류하려고 노력 중”이라며 “(2기 준법위 체재가) 어느 정도 궤도에 오르면 대표이사들과의 만남도 추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준법위는 삼성전자와 삼성전기, 삼성SDI, 삼성에스디에스, 삼성생명, 삼성화재, 삼성물산 등 7개 관계사와 협약을 맺고 준법 관련 안건을 다루고 있다.
관계사 대표이사와의 간담회가 의미하는 바는 클 수밖에 없다. 대표이사들과의 의견 교환을 통해 현재 준법위가 역점을 두고 추진하고 있는 지배구조 개편에 속도를 내고 실효성을 갖추는데도 큰 역할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준법위가 지난 2020년 국정농단 파기환송심 재판부로부터 실효성을 지적받은 직후 대표이사들과 간담회를 진행한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준법위는 지난해 1월 26일 삼성전자·삼성전기·삼성SDI·삼성SDS·삼성생명·삼성화재·삼성물산 등 7개 관계사의 대표이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최고경영진 간담회를 비공개로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는 상견례와 함께 관계사 준법문화 정착을 위한 최고경영진 역할 등에 대해 심도 깊은 의견교환이 이뤄졌다.
한 재계 관계자는 “준법위가 지배구조 개선을 최우선에 두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관계사 대표이사와의 의견 교환이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1회성 만남에 그치지 않고 지속적인 공감대 형성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 부회장은 지난달 14일 서울 서초동 삼성사옥에서 이 위원장과 독대했다. 이 자리에서 이 위원장은 인권 우선 경영, 공정·투명 경영,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 등 2기 준법위의 3대 중점 과제를 공유하고 준법감시위의 독립 운영 방침을 밝혔다.
이에 이 부회장은 준법위 운영을 적극 지원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은 물론,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험성이 낮아지는 대로 준법위와의 간담회를 갖는 등 만남 정례화에 대해서도 공감대를 형성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