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뻴셈정치 아닌 덧셈정치 하자"
친한계, YS 아들 김현철 이사장과 회동
韓, 정치원로와 잇따라 만남 가지며 복귀 시동
한동훈 국민의힘 전 대표의 등판이 초읽기에 들어갔다는 관측이 우세한 가운데, 한 전 대표 최측근 인사들의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 친한계 모임인 '언더 73'이 김영삼 도서관을 찾아 한 전 대표 복귀를 위한 발판을 다졌다.
7일 친한계 모임인 '언더 73'은 김영삼 도서관을 찾아 김영삼 전 대통령의 아들인 김현철 김영삼대통령기념재단 이사장을 만났다. 이 자리에는 대표적 '친한계'인 김예지·김상욱·진종오·한지아 의원, 박상수 인천 서갑 당협위원장, 김준호 전 대변인, 류제화 세종갑 당협위원장 등이 함께 했다.
이들은 입장문을 통해 "'김영삼 정신'은 2025년 오늘, 정통 보수정당인 국민의힘이 계승해야 할 자랑스러운 역사와 전통"이라며 "기필코 자유민주주의를 지켜내자. 민주주의는 말 그대로 국민이 주인 되는 정치"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뺄셈정치가 아닌 덧셈정치를 하자"라며 "다른 것보다 같은 게 더 많은 우리다. 우리 안에서 적을 규정짓고, 다수 대중을 포용할 수 있는 길을 스스로 막아서는 안 된다. 다양한 생각을 포용하여 안정적 질서를 만들어내는 것은 보수의 품격이다. 상대를 적대시하고 배척하는 것이 아닌, 다름에서 배움을 얻는 품격을 우리가 실천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이들은 또 "극단을 배격하자"며 "잠깐의 이득이 되는 것처럼 보이더라도 민주주의의 적을 우리가 품어서는 안 된다. 잠시 살기 위해 영원히 죽는 길을 택하지 않고 잠시 죽는 것 같지만 영원히 살 길을 선택하겠다는 김영삼의 길을 따라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김영삼 전 대통령의 민주화 열망과 오직 국가와 국민만을 위했던 그 마음을 가슴에 새기며, 새로운 대한민국 건설에 앞장설 것을 다짐한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이날 한 전 대표의 복귀에 대해서는 말을 아끼는 모습이었지만, 사실상 이들의 행보가 한 전 대표 복귀를 위한 발판 다지기라는 분석이 나온다.
면담에 함께한 김상욱 의원은 한 전 대표의 복귀 시점을 묻는 질문에 "그 부분은 정해지면 말씀드리겠다. 오늘은 말씀드리기 어렵다"고 했다.
전날 친한계 원외 인사들은 페이스북에 잇따라 '사전투표제 폐지 및 본투표 기간 연장' 주장을 올리며 한 전 대표를 지원사격했다.
원외 친한계 인사인 류제화 국민의힘 세종갑 당협위원장은 페이스북에 "정치권이 이번에 부정선거론을 뿌리 뽑았으면 좋겠다"며 "사전투표부터 없애자"고 주장했다.
한때 극단 의제로 분류됐던 부정선거 의혹 논란이 12·3 비상계엄과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 과정을 거치며 정치권의 중심 의제로 부상하면서 중도층에 가까운 한 전 대표의 지지 기반을 보수 지지층 방향으로 확대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밖에도 한 전 대표는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 조갑제 조갑제닷컴 대표 등 보수 원로들을 만나며 정치적 조언을 듣고 있다.
박상수 위원장은 이날 MBC 라디오 '시선집중'에서 한 전 대표의 복귀 시점을 묻는 질문에 "그 시점은 한 전 대표가 모두에게 알려야겠다는 시점을 정해서 얘기를 할텐데 그렇게 멀진 않을 것"이라며 "정치를 그만둔 적은 없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