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과 챔프전 3차전 끝으로 해외 진출 가능성
한 시즌 최다 득점 기록 경신하며 V리그 최고 외인 등극
KB손해보험에 창단 첫 우승 안기고 떠날지 관심
V리그 무대서 라스트댄스를 앞두고 있는 노우모리 케이타(KB손해보험)가 팀 우승을 이끌고 아름다운 마무리를 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KB손해보험은 9일 오후2시 인천계양체육관에서 대한항공을 상대로 프로배구 도드람 2021-22 V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전(3전 2승제) 3차전을 치른다. 앞서 열린 두 차례 대결서 두 팀은 1승1패로 팽팽하게 맞서며 승부를 3차전까지 끌고 왔다.
3차전 승부의 키도 케이타가 쥐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케이타는 V리그 역사를 통틀어 최고 외인으로 꼽힌다. 그는 지난달 30일 열린 한국전력과 정규리그 최종전서 한 시즌 최다 득점(1285점) 기록을 세웠다. 2014-15시즌에 삼성화재 레오가 세웠던 1282점을 3점 경신하며 7년 묵은 대기록을 깼다.
KB손해보험의 사상 첫 챔피언결정전 진출을 견인한 케이타는 대한항공을 상대로 천당과 지옥을 오갔다.
그는 1차전에서 27득점, 공격 성공률 48.21%에 그쳤다. 올 시즌 경기당 평균 35.7득점, 공격성공률 55.51%를 찍은 것과 비교하면 아쉬운 모습이었다. 결국 KB손해보험도 1차전을 세트스코어 1-3으로 패했다.
하지만 홈에서 열린 2차전에서 케이타는 원래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팀 공격의 63.64%를 책임지면서 58.93%의 높은 공격 성공률로 35득점을 올렸다.
특히 승부처인 3세트에서 KB손해보험에 기적과도 같은 역전승을 안겼다. KB손해보험은 19-24로 뒤지며 사실상 3세트를 내주는 듯 보였지만 케이타의 ‘원맨쇼’에 힘입어 경기를 뒤집었다.
케이타는 20-24로 몰린 상황에서 4연속 공격 득점을 올리며 승부를 듀스로 끌고 갔다. 24-24에서는 서브 득점을 기록하며 기세를 올렸고, 결국 KB손해보험이 27-25로 승리했다.
4세트에 팀 승리를 결정짓는 마지막 득점까지 성공시킨 케이타는 경기 종료 직후 유니폼 상의를 걷어 올려 “내가 왕이다(I’m King)”라는 문구를 노출시켰다.
왕이 된 케이타를 앞세운 KB손해보험은 내친김에 우승까지 노린다. 이미 구단 최초로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하며 역사를 쓴 KB손해보험은 남자부에서 2014-2015시즌 OK저축은행(현 OK금융그룹) 이후 두 번째로 처음 출전한 챔피언결정전서 우승을 노린다.
특히 케이타는 대한항공과 챔피언결정전 3차전이 V리그서 마지막 경기가 될 가능성이 높다. 그는 계속 V리그서 머물기는 아까운 실력을 갖추고 있다.
아직 2001년생으로 발전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케이타를 해외 구단서도 그냥 둘리 없다. 이미 배구 강국인 이탈리아에서 매력적인 러브콜을 보냈다는 소문이 들리고 있다.
‘흥’ 많은 케이타가 화려한 라스트댄스로 V리그 마지막 무대를 완벽하게 장식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