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진 당 맞냐" 8일 발언 관련
"내가 하고 싶은 말 대신 해줘서
고맙다는 반응 많았다" 밝혀
부산·경남, 현역 차출 설득 시사
더불어민주당 박지현 비상대책위원장이 경쟁력 있는 광역단체장 후보를 더 찾아야할 지역으로 서울과 충북·부산·경남을 지목했다. 서울은 송영길 전 대표와 박주민 의원, 충북은 노영민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경선에 등록한 상황에서 지도부가 "후보를 더 찾아봐야 한다"고 한 셈이라, 파장이 주목된다.
박지현 위원장은 1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서울은 새로운 후보를 더 찾아야 한다"며 "청년과 여성을 대표할 후보를 찾아 한 명 이상 본경선에 참여시켜 경선 열기를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는 전날 송영길 전 대표가 "당헌·당규에 따라 공식 공모 절차를 거쳐 (신청이) 마감됐으니 경선하면 된다"고 한 말을 사실상 반박한 것으로 해석된다. 박 위원장의 말은 경선 등록이 마감됐지만 추가적으로 후보를 찾아서 본경선에 투입해야 한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특히 박 위원장은 "지난 금요일(8일) 모두발언 이후 정말 많은 문자와 전화를 받았다"며 "내가 하고 싶은 말을 대신 해줘서 고맙다는 반응도 많았다"고 밝혔다.
박 위원장은 지난 8일 비대위원회의에서 "책임지겠다고 물러난 당대표도 후보자 등록을 했고, 부동산 문제로 국민을 실망시켰던 분들이 예비후보자로 등록했다"며 "대선에 진 정당이 맞느냐"고 문제제기를 한 바 있다. 계속해서 송 전 대표와 노 전 실장 등의 출마에 문제를 제기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이날 회의에서 박지현 위원장은 "충북과 부산, 경남도 현재 등록한 예비후보 외에 현직 의원을 비롯해 경쟁력 있는 후보를 더 찾아야 한다"며, 현역 국회의원 차출을 위해 설득에 나서겠다는 뜻을 시사했다.
부산에는 박재호·전재수·최인호 '재선 3인방' 현역 의원이 있으며, 경남에는 이미 지사를 지냈던 김두관 의원과 3선 민홍철, 재선 김정호 의원이 있다.
박지현 위원장은 "현직을 내보내 지방선거도 지고 보궐선거도 지면 어떡하느냐는 분들이 많은데 이게 패배주의가 아니면 무엇이냐"며 "둘 다 이긴다는 각오로 선거를 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그러면서 "이기려는 곳에만 나가고 질 것 같은 곳은 포기하는 현재의 흐름을 바꿔야 한다. 2년 잔여 임기라는 기득권을 내려놓고 과감히 선당후사의 정신으로 사지로 뛰어들겠다는 의원이 있을 것"이라며 "비대위가 좀 더 적극적으로 경쟁력 있는 의원들을 설득하는 활동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