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숙은 원래 인구가족부 장관"
"여가부 폐지 尹 생각 가장 잘 아는 분"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이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 내정자에 대해 윤석열 당선인 집권 이후 여가부 폐지 로드맵을 준비해 줄 것을 주문했다. 앞서 인수위는 여가부 폐지 등 정부조직법 개정 논란으로 역량이 분산될 것을 우려, 윤석열 당선인 취임 후 과제로 우선순위를 변경한 바 있다.
11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한 하 의원은 "여가부는 시한부 장관이다. 김현숙 내정자 임무는 몇 개월만 일하고 폐지 로드맵을 발표하고 사퇴해야 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하 의원은 "(김 내정자는) 원래 정책통이고 당선자 생각을 굉장히 잘 알고 있다. 정책 전반을 총괄했고, 그래서 여가부 폐지에 대한 당선자 생각도 가장 잘 알고 있는 분"이라며 "당선자 생각은 여가부를 폐지하고 인구가족부를 만들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내정자는 인구가족부 장관"이라고도 했다.
하 의원은 다만 "인구가족부 장관인데 문제는 지금 과제가 여가부 폐지가 더 먼저라는 것"이라며 "인구가족부 장관이 여가부 장관으로 있으면 형식과 내용이 맞지 않다. 그래서 여가부는 한시적 부처로 빨리 끝내는 게 모두를 위해서 좋다는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민주당을 향해서는 "대통령제 하에서 내각이라는 부처는 대통령의 비전과 공약을 실행할 도구"라며 "(민주당이) 집권하면 여가부를 다시 만들면 된다. 여기서는 여가부를 폐지하는 것을 막지 말아 달라"고 당부했다.
전날 김 내정자 인선을 발표한 윤석열 당선인은 "이번 선거 과정에서 영유아 보육, 초등 돌봄 등 사각지대 없는 수요 맞춤형 육아 지원 정책을 포함한 가족정책을 설계해왔다"고 소개한 뒤 "처음부터 저와 함께 공약의 밑그림을 그린 만큼 공약을 충실히 이행하면서 인구 대책과 가족 정책을 중점적으로 다뤄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 내정자는 "여가부에 갖고 계신 관심과 염려를 잘 알기에 장관 후보자로서 커다란 책임감을 느낀다"며 "정책 일선에서 쌓아온 경험을 바탕으로 인구, 가족, 아동 문제를 챙기며 우리 사회가 당면하고 있는 젠더 갈등과 청년세대의 어려움을 풀어갈 수 있는 부처의 새로운 역할을 정립해나가겠다"고 소감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