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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83억 몸값 류현진, 떠올리고 싶지 않은 먹튀 조짐


입력 2022.04.18 15:05 수정 2022.04.18 15:16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오클랜드전까지 2경기 연속 부진 후 부상자 명단

거액 몸값 투수들 가운데 가장 먼저 로테이션 이탈

부상자 명단에 등재된 류현진. ⓒ AP=뉴시스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5)이 2경기 연속 부진한데 이어 급기야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토론토는 18일(이하 한국시각) 류현진을 10일짜리 부상자 명단에 등재했다고 발표했다.


앞서 류현진은 17일 오클랜드전에 선발 등판한 뒤 왼쪽 팔뚝 통증을 호소했고, 구단 측은 곧바로 MRI 검사를 실시, 류현진을 부상자 명단에 올렸다.


부상에 앞서 류현진의 올 시즌 투구 내용은 실망 그 자체다.


텍사스와의 개막전에서 3.1이닝 6실점으로 부진했던 류현진은 두 번째 등판에서도 4이닝만 소화하는데 그쳤다. 따라서 올 시즌 2경기 성적은 승패 없이 평균자책점 13.50의 충격 그 자체다.


부상자 명단에 등재된 10일간 통증이 가라앉는 것이 중요하다. 만약 부상을 떨치지 못한다면 자칫 장기 결장 가능성까지 염두에 둬야하고 자연스레 높은 몸값으로 인한 ‘먹튀’ 언급이 따라붙기 때문이다.


오랫동안 우승이 없는 토론토는 험난한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를 제패하기 위해 최근 막대한 돈을 투자하고 있다.


2020년 류현진과 4년간 8000만 달러(약 983억원)의 계약을 맺은 것을 시작으로 지난해에는 외야수 조지 스프링어와 6년간 1억 5000만 달러, 그리고 올 시즌을 앞두고는 호세 베리오스(7년 1억 3100만 달러), 케빈 가우스먼(5년 1억 1000만 달러), 기쿠치 유세이(3년 3600만 달러) 등 선발 자원만 무려 3명을 영입했다.


토론토 선발 로테이션. ⓒ 데일리안 스포츠

현재 토론토는 타선의 힘을 바탕으로 동부지구 단독 선두를 달리고 있다. 문제는 선발 투수들이 제몫을 해주지 못해 살얼음판을 걷고 있다는 점이다.


토론토는 류현진뿐만 아니라 베리오스와 가우스먼, 기쿠치까지 4명의 거액 몸값 투수들이 단 1승도 얻지 못하고 있다. 선발 로테이션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투수는 70만 달러 연봉의 알렉 마노아 1명이다.


만약 선발진이 붕괴되고 팀 성적마저 신통치 않다면 류현진 역시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2020년 토론토로 이적한 류현진은 단축 시즌서 환상적인 투구 내용을 선보이며 에이스다운 모습을 선보였다. 그러나 지난 시즌 후반기부터 급격한 부진에 시달리기 시작했고 올 시즌까지 이어지면서 거액 계약이 부담으로 다가오고 있다.


류현진과의 계약이 내년 시즌까지 이어지기 때문에 슬럼프가 장기화된다면 토론토 입장에서도 골치가 아닐 수 없다. ‘먹튀’라는 달갑지 않은 수식어가 슬금슬금 대두되는 가운데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돌아올 류현진이 보란 듯이 반등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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