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김정은 공개활동서 잇따라 포착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새로운 수행원'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구체적 신원이 밝혀지지 않은 가운데 일각에선 김 위원장의 '이복 누나'일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미국의 북한 전문매체인 NK뉴스는 지난 16일자(현지시각) 기사에서 김 위원장의 새로운 수행원이 지난 2월 처음 포착됐다고 전했다.
실제로 지난 2월 26일부터 사흘간 개최된 노동당 제2차 초급당비서대회 보도 영상을 보면, 검은색 투피스 차림의 여성이 김 위원장에게 두 손으로 연설문을 건네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해당 여성은 지난 3일 김 위원장이 준공을 앞둔 평양 보통강안(강변) 다락식(테라스식) 주택구 현장을 둘러봤을 때도 지근거리에 있었다.
김 위원장이 지난 12일 평양 송신·송화지구 1만세대 살림집(주택) 준공식에 참석했을 당시에는 그간 수행원 역할을 맡아온 현송월 노동당 부부장이 주요 역할을 맡았지만, '새로운 수행원' 역시 가까운 거리에서 행사를 지켜보는 모습이었다.
아울러 해당 여성은 북한 최대 명절인 태양절(김일성 생일·4월15일) 110주년 기념행사에서도 김 위원장과 멀리 떨어져 있지 않은 곳에 서 있는 모습이 포착됐다.
김 위원장의 수행원 역할을 최측근 인사들이 맡아왔다는 점에서 해당 여성의 '신분'에 대한 갖가지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김 위원장 수행은 김여정·현송월 노동당 부부장, 조용원 당 조직비서 등이 주로 맡아왔다.
무엇보다 해당 여성이 가슴에 김일성·김정일 초상휘장을 달지 않고 공식활동에 나서고 있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는 평가다. 북한에서 해당 휘장을 착용하지 않아도 되는 인물은 김 위원장과 부인 리설주뿐이라는 게 일반적인 평가다. 실제로 김여정 부부장조차 해당 휘장을 부착하고 다닌다.
NK뉴스는 일부 탈북자들을 인용해 해당 여성이 "김 총비서의 이복 누나인 김설송일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김설송은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두 번째 부인 김영숙 사이에서 태어난 딸로, 김정은 위원장과는 대략 10살 정도 차이가 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정부는 새로운 수행원 등장에 촉각을 기울이는 모양새다. 차덕철 통일부 대변인 직무대리는 18일 정례브리핑에서 "아직 해당 인물의 신원에 대해 구체적으로 파악하고 있는 바가 없다"며 "앞으로 동 인물의 활동 상황을 관심 있게 지켜보겠다는 말씀을 드리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