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블화 결제' 요구 받아들이지 않자 가스 공급 중단한 듯
러시아가 27일(현지시간)부터 폴란드와 불가리아에 대한 가스공급을 모두 중단한다.
26일 CNN과 가디언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러시아 국영 가스회사 가즈프롬은 이날 폴란드 천연가스 업체PGNiG와 불가리아 국영 가스업체 불가르가스에 가스 공급 중단을 통보했다.
폴란드와 불가리아가 해외에서 가스를 수입하는 총량 중 러시아산이 차지하는 비율은2020년 기준, 폴란드 약40% 불가리아 약77%로 알려졌다.
마테우스 모라비에츠키 폴란드 총리는 이날 올라프 슐츠 독일 총리와 회담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가즈프롬으로부터 가스공급을 중단하겠다는 협박을 받았다. 폴란드 가스저장고는76% 채워진 상태로, 폴란드는 가스공급처 다양화를 준비해왔다"고 말했다.
불가리아 경제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국영 가스업체 불가르가스가 가스프롬으로부터27일부터 가스공급이 중단된다는 통보를 받았다"며 "불가리아는 현재의 계약에 따른 의무를 다했고, 계약 조항에 맞춰 (가스)대금도 제시간에 지불해왔다"고 항의했다.
가즈프롬은 가스공급 중단 이유를 설명하지 않았지만, 주요 외신은 러시아의 가스대금 루블화 결제 요구가 이번 중단 조치와 관련이 있다고 보고 있다.
러시아는 앞서 자국의 가스를 공급받는 유럽 국가에 가스대금을 모두 루블화로 지불하거나, 가스프롬은행에 외화결제 계좌를 별도로 만들어 대금을 지불하라고 요구하며 준비시한을 지난22일로 지정했다. 또 이에 응하지 않을 시 가스공급을 중단하겠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폴란드와 불가리아는 가스대금 루블화 결제에 반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