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태 활성화, 韓 언급
한미정상회담 의제 "한국과의 동맹"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이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러시아는 주권과 독립을 지키려는 우크라이나의 용기 덕분에 이미 실패한 것이라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보다 우크라이나의 존속이 더 오래갈 것이라고 자신했다. 또 미국과 동맹 간의 관계가 그 어느 때보다 강력하다고 자평하면서 한국도 재차 거론했다.
블링컨 장관은 28일(현지시간) 열린 미 하원 외교위원회 예산 청문회에서 우크라이나가 전쟁에서 이겼다고 볼 수 있느냐는 질문에 "전쟁의 승리에 대해 정의해 본다면 독립 국가의 주권을 부정하는 푸틴의 목적은 이미 '용감한' 우크라이나인들로 실패한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이들 주권을 대표하는 우크라이나 정부를 위해 미국은 계속 지원할 것"이라며 "우리는 우크라이나에 행해지고 있는 러시아의 잔혹함에 주목해야한다"고 강조했다.
블링컨 장관은 자국과 동맹 간 파트너십에 대해선 "우크라이나 전쟁과 다른 많은 문제와 관련해 지난 몇 달 동안 발휘해온 리더십 때문에도 미국과 동맹국·파트너국 간 신뢰는 높은 수준에 있다"고 말했다.
블링컨 장관은 "조 바이든 대통령에게 받은 첫 번째 지시 중 하나는 이러한 동맹과 파트너십을 다시 회복하고 활성화하는 데 집중하라는 것이었다"며 "이것이 정확히 우리가 한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미국은 과거보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와 더욱 지속적인 관계에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그는 "우리는 일본, 한국, 호주, 뉴질랜드 등 아시아·태평양 전역에 걸쳐 파트너십을 활성화했다"며 "미국, 인도, 호주, 일본을 하나로 묶는 쿼드(QUAD·안보협의체)에 힘을 실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알다시피 매우 중요한 이 제도로 아시아·태평양과 재결합한 것"이라며 "나는 동맹 및 파트너와의 관계가 그 어느 때보다 강하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블링컨 장관은 "거기엔 다 이유가 있다. 우리가 직면한 수많은 과제는 동맹국이나 파트너국과 함께할 때 가장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있기 때문이다"며 "우리는 그것을 우크라이나 사태를 통해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우리와 함께한 국가들 덕분에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침공을 방어하는데 필요한 것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블링컨 장관은 대만 문제도 함께 거론했다. "수십 년 동안 행정부가 이어온 대만원조처럼 대만이 스스로 방어하는 데 필요한 요건을 갖추도록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우크라이나 전쟁 상황 속에서 중국의 대만 침공 우려까지 확산하는 가운데 이를 저지하기 위해 대만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는 입장으로 풀이된다.
이날 청문회에서는 우크라이나 전쟁 외에도 이란의 핵 제재, 핀란드와 스웨덴의 나토 가입, 미군 철수 후 아프가니스탄에 체류 중인 미국 시민 관련 사안 등이 주요 안건으로 나왔다.
한미 정상회담과 관련해 한국에 대해 재차 언급하기도 했다. 내달 21일 바이든 대통령 방한 기간 제기할 가장 우선적인 의제에 대해 묻는 질의에 "한국과의 파트너십, 한국과의 동맹"이라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