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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증상자' 20만명씩 느는데…북한 "호전 추이 지속"


입력 2022.05.18 13:02 수정 2022.05.18 13:02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

15일 이후 신규 유증상자

소폭 감소에 의미 부여한 듯

다음달 전원회의 관련 안건

논의하며 방역 '자신감' 우회 표출

북한 관영매체인 조선중앙통신은 18일 노동당 중앙위 정치국 상무위원회가 전날 당 본부청사에서 회의를 열었다고 전했다. ⓒ조선중앙통신

코로나19 대유행이 지속되는 북한에서 신규 '유열자(발열 등 유증상자)'가 연일 수십만 명씩 발생하는 가운데 북한 당국은 "호전 추이가 지속되고 있다"는 평가를 내놨다.


북한 관영매체인 조선중앙통신은 18일 노동당 중앙위 정치국 상무위원회가 전날 당 본부청사에서 회의를 열고 "현 방역 위기 형세를 분석하고 당면한 방역정책 실시와 최대 비상방역 상황에서의 당 및 국가정책 집행 방향에 대한 연구·토의를 진행했다"고 전했다.


해당 회의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직접 주재했으며 정치국 상무위원들이 참가했다. 리일환 당 중앙위 비서, 김재룡·주창일 당 중앙위 부장은 방청자로 배석했다. 최고 정책결정 기구인 정치국 상무위는 최고위직 인물들로 구성된 북한 권력의 정점으로 평가된다.


통신은 정치국 상무위가 "현재 전염병 전파 상황에 대한 국가비상방역사령부의 보고서를 료해(이해)하고 현재 실시하고 있는 국가 비상방역 정책의 정당성과 효율성, 과학성을 인정했다"며 "오늘과 같은 호전 추이가 지속되고 방역 형세가 변하는 데 따라 국가 방역정책을 부단히 기동적으로 조정함으로써 전반적 방역 전선에서 계속 승세를 틀어쥐고 나갈 데 대한 문제를 토의하였다"고 밝혔다.


일별 유증상자 규모가 지난 15일(39만2920여명)을 정점으로 △16일 26만9510여명 △17일 23만2880여명 순으로 조금씩 줄고 있다는 데 의미를 부여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다음달 상순으로 예정된 전원회의 관련 사안을 점검하며 방역 성공을 자신하는 듯한 모습도 내비쳤다.


통신은 회의에서 "17일 현재 상반년도(상반기) 당 및 국가정책집행정형에 대한 실태 보고자료를 료해하고 당 중앙위원회 제8기 제5차전원회의에 제기할 문건들과 조직문제의안을 토의했다"고 밝혔다.


전원회의는 당대회가 열리지 않는 평시에 대내외 정책을 논의·의결하는 기구로, 통상 대규모 인원이 참석한다. 당대회가 중장기 노선을 점검·수립한다면 전원회의는 단기 노선을 미세 조정한다고 볼 수 있다.


지난해 12월말 북한 노동당 전원회의가 개최되는 모습 ⓒ노동신문
내부통제 강화 계기 삼나
"각 부문 생각과 행동,
당중앙 지시에 무조건 통일"


북한은 방역 위기 상황을 내부통제 강화 계기로 활용하는 듯한 모습도 보였다.


김 위원장은 "당중앙의 방침과 정책을 각 부문에 침투·무장시키기 위한 방법론을 더욱 완비하고 국가의 통일적인 지휘체계와 복종체계를 보강하며 모든 단위·일꾼들이 정세의 엄중성을 인식하고 극복해나가는 데서 인식 부족과 준비 부족, 자의적 해석과 자의적 행동에 대한 방치를 허용하지 말며, 이를 철저히 극복하기 위한 교양과 통제를 강화하고 투쟁열도를 앙양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맞다든 위기는 모든 사업체계의 우단점(장단점)을 판별해볼 수 있는 시험대를 제공했다"며 "비상시국의 모든 현상들을 정확히 투시해보고 비판적·발전적 견지에서 대책하며 각급 당조직들과 정권기관, 사회의 각 부문의 사고·행동을 당중앙의 결정과 지시에 무조건적으로 통일시키고 모든 국가활동에서 당중앙과의 일치보조를 자각적으로, 의무적으로 유지하게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북한 관영매체인 조선중앙통신은 18일 노동당 중앙위 정치국 상무위원회가 전날 당 본부청사에서 회의를 열었다고 전했다. ⓒ조선중앙통신
경제·국방 건설 또 언급
"전략·전술무기 시험 지속할 듯"


아울러 북한은 이날 회의를 통해 기존 대내외 노선을 지속 견지하겠다는 의사를 우회적으로 밝히기도 했다.


실제로 통신은 "각급 당조직들과 지도간부들, 국가기관 일꾼들이 견결한 의지와 자신심, 무한한 헌신성과 책임성을 간직하고 역할을 높이며 당중앙의 유일적 영도를 생명선으로 틀어쥐고 당중앙의 방침 관철에서 뚜렷한 개진을 이룩함으로써 사회주의 경제건설과 국방건설, 준엄한 방역 시련 극복에서 주도적 역할을 하도록 할 데 대한 문제를 토의하였다"고 밝혔다.


코로나19 여파 속에서도 경제·국방 분야 성과 달성을 소홀히 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셈이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코로나19 극복 노력과 함께 계획된 경제·국방건설 관련 사업들을 추진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향후 확산 속도와 피해 수준 등이 여전히 변수이지만, 당 정책 결정에 대한 흔들림 없는 실행 의지를 과시하기 위해서라도 핵실험을 포함한 전략·전술무기 개발 및 시험발사는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김정은 위원장은 방역 대응과 관련해 지역별 봉쇄·부문별 격리 조치를 명령하면서도 계획된 경제 사업에 차질이 빚어져선 안 된다며 성과를 독촉하는 '모순된 지침'을 하달 바 있다.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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