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게 최대 반도체 공급 거점…바이든 남다른 관심
미세공정 경쟁 첨병…반도체 ‘초격차 전략’의 상징
이 부회장 사법리스크는 ‘옥에 티’…불확실성 지속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방한 첫날 삼성전자 평택 캠퍼스를 찾을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곳에 세계의 이목이 집중될 전망이다. 평택 캠퍼스가 첨단 기술이 집약된 세계 최대의 반도체 공급 거점이라는 점에서 바이든 대통령의 이번 방문은 의미가 남다르다는 평가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이 오는 20일 방문 예정인 삼성전자 평택캠퍼스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시스템반도체 비전 2030'을 상징하는 핵심 사업장이다. 메모리 반도체는 물론 시스템반도체까지 아우르는 삼성전자 반도체 ‘초격차 전략’의 첨병 역할을 하고 있다.
우선 평택 캠퍼스는 규모면에서 여타 글로벌 반도체 사업장들을 압도한다. 총 부지 면적이 289만㎡(87만500평)로 여의도 면적(290만㎡)과 맞먹는 수준이다. 화성과 기흥 캠퍼스와의 연계까지 고려하면 실질적 규모는 더욱 크다. 앞서 지난 2017년 방문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역시 헬기를 타고 평택 캠퍼스 상공을 지나가면서 방대한 규모에 놀랐다고 언급한 바 있다.
삼성전자 평택캠퍼스는 지난 2015년 5월 착공해 2017년 7월 첫 생산라인(P1) 가동을 시작했다. 이후 지난 2020년 P2 역시 생산을 시작했고 P3는 올해 하반기 완공을 앞두고 있다. P3의 경우 단일 팹 기준 세계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평택 캠퍼스는 규모 뿐만 아니라 기술적 측면에서도 글로벌 최상위 수준이다. 현재 짓고 있는 P3의 경우 3나노((nm,1nm는10억분의1m) 팹 건설 준비에 들어갔다.올 여름 관련 장비를 공장 내 추가 입고할 계획이다. 최근 대만 TSMC와의 미세공정 경쟁이 격화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그 중요성은 배가 될 수밖에 없다.
바이든 대통령이 방한 첫 일정으로 삼성전자 평택캠퍼스를 선택한 것도 해당 사업장의 글로벌 위상과 무관하지 않다는 평가다. 바이든 대통령은 그간 지속적으로 반도체 산업에 대한 관심을 표해 왔다.
실제 바이든 대통령은 취임 직후인 지난해 4월과 5월 백악관에서 열린 반도체 회의에 삼성전자를 초대한 바 있다. 또 지난해 10월부터 열린 반도체 공급망 대책회의에도 삼성전자를 참여시켜왔다. 해당 회의에서 외국 기업은 삼성전자가 유일하다.
다만 당초 예상과 달리 이 부회장이 재판으로 바이든 대통령의 안내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어 방문 의미가 퇴색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실제 서울중앙지방법원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의혹에 대한 심리를 위해 출석할 예정이다. 해당 재판은 매주 목요일 진행되고 있는 삼성물산, 제일모직 부당 합병 공판과는 별개로 3주에 한 번씩 금요일마다 열리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재판부가 바이든 방한 일정을 고려해 재판 일정을 미룰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이번처럼 사법리스크가 이 부회장의 현장 경영에 변수로 작용하는 일은 삼성에게 있어 큰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