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서 국민의힘 후보 현수막 연이어 훼손
민주당 비판 "선거기간 훼손 종종 발생"
"오만 도 넘어…광주시민 향한 협박 멈추라" 비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이틀 연속 광주를 찾아 훼손된 국민의힘 후보들의 현수막을 교체해 단 것과 관련해 더불어민주당 측이 "집권여당 대표답게 행동하라"고 비판하자 반박에 나섰다.
이 대표는 21일 자신의 SNS(소셜네트워크)로 민주당을 겨냥해 "광주에서 국민의힘을 경쟁자로 받아들여야 할 것"이라며 "미진하면 노력하고, 안되면 될 때까지 하는, 그게 노무현 정신"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날 민주당 광주시당 측에서 낸 논평과 관련해 "심야 고속버스 타고 새벽에 내려가 현수막 달고 열심히 하겠다는 것이 무슨 문제냐"고 반문하기도 했다.
이 대표는 또 "집권여당 대표답게 광주에 더 자주 내려가고 학동 붕괴사고와 화정동 붕괴사고 진실도 더욱 엄밀히 진단해 광주시민 편에서 일하겠다"고 다짐했다.
앞서 이 대표는 광주에서 국민의힘 후보의 현수막 훼손사건이 발생하자 이날 새벽 광주로 내려가 현수막을 복구했다.
당시 이 대표는 SNS를 통해 "오늘 새벽에 광주에 내려와서 새벽 5시에 현수막 복구를 하고 원주로 출발한다"고 전했다. 이어 "그저께 현수막을 훼손하신 분이 오셔서 상황에 대해서 해명을 해주셨는데 납득이 가지는 않아서 오늘 저녁까지 다시 생각해서 상황을 설명해달라고 했다"고 말했다.
전날 전남대 후문 부근에서 훼손된 국민의힘 후보의 현수막을 직접 교체하기 위해 이 대표가 내려간 지 얼마 안 돼 발생한 또 다른 현수막 훼손 사건이다.
광주북부경찰서는 전날 오전 10시50분께 광주광역시 북구 매곡동 한 초등학교 인근 도로에 걸린 국민의힘 기초의원 후보 현수막이 훼손됐다는 신고다. 경찰이 현장에서 발견할 당시 해당 현수막을 고정하는 끈이 끊어져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또 이 대표는 전날 기자들과 만나 "광주 지역 저희 후보자들의 현수막이 고의로 훼손된 정황이 있다는 말을 듣고 마음이 너무 아팠다"며 "우리 당이 앞으로 이런 일에도 굴하지 않고 호남, 특히 광주에 대한 도전을 멈추지 않겠다는 의미로 자정에 고속버스를 타고 내려왔다"고 말했다.
그는 SNS에서도 "그런 행동을 한 사람은 일반적 광주시민이 아니다"며 "이념대립과 지역갈등에 매몰된 악당일 뿐"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민주당 광주시당은 이날 논평을 내고 "이준석 대표의 오만이 도를 넘는다. 광주시민을 향한 협박을 멈추라"고 밝혔다.
시당은 "선거기간 현수막 훼손 사건은 종종 발생하는 일"이라며 "국민의힘 현수막이 훼손돼 매우 안타깝고 유감스럽다"고 전했다. 이어 "대구에서는 민주당 후보 현수막이 훼손된다"며 "하지만 민주당은 당 대표가 나서서 현수막 훼손자들을 상대로 협박하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이 대표는 이날 훼손자와 면담하면서 우발적 행위에 대해 사실대로 밝히라는 협박성 언급을 했다"며 "이런 행위는 과유불급이자 지나친 호들갑, 시민을 향한 협박이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