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친 표현 목표 완성에 도움 안 돼"
"'당직은 당원에게' 그게 큰 원칙"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8일 지지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표현을 포지티브(긍정적)하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당내 의원에게 문자폭탄을 보내면서 '강성 지지자, 팬덤' 논란을 촉발 '개딸(개혁의 딸·이재명 의원의 강성 지지층)'들에게 공개적으로 자제를 요청한 것이다.
이 의원은 이날 오후 인천 계양산 야외공연장에서 지지자들과 만나 "억압적 표현을 한다고 해서 상대가 생각을 바꾸지 않는다. 오히려 반발심만 높아진다"며 "우리 '개딸' 여러분이 정말 잘하는 게 그런 것 아니냐"고 말했다.
이어 그는 "과격한 표현, 거친 표현, 억압적 행동, 이런 것들이 최근 문제가 된다. (오히려)우리의 목표를 완성하는 데 도움이 안 된다"며 "어린아이들도 억압하면 반발한다. 헌법기관인 국회의원에게 억압적 표현을 하는 것이 과연 무슨 도움이 되나. 그런 오해를 받지 않게 고려해줬으면 좋겠다"고 피력했다.
이 후보가 '개딸'들에게 자제를 요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지난 9일 이 고문은 본인 페이스북에 '개딸'의 문자폭탄 행태와 관련해 "비호감 지지 활동은 저는 물론 민주주의 발전에 도움은커녕 해가 된다"며 자제를 촉구한 바 있다.
앞서 지난 16일 민주당 재선 의원들은 개딸들이 비명(非이재명)계 의원들을 향해 문자폭탄이나 혐오표현 보내는 등 '팬덤정치'와 관련한 논란에 휩싸이자 "배타적 팬덤에 대한 입장 천명과 과감한 결별을 요구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또 이 의원은 "나라의 주인은 국민, 정당의 주인은 당원이다. 정당에서는 당원 의사가 제대로 관철되는 게 중요하다"며 "정당의 주인은 당원, 나라의 주인은 국민. 너무 당연한 원칙이 관철되지 않는다는 건 문제"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직은 당원에게, 공직은 국민에게' 그것이 큰 원칙"이라며 "당원의 의사가 제대로 관철되고, 당원이 단단한 정당이 진정한 민주 정당이고, 민주 정당이 제대로 자리 잡아야 민주 국가가 작동한다"고 주장했다.
이 같은 발언은 당 대표 선거에 여론조사 비중을 높이자는 친명계 의원들의 주장을 일축한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친명계 의원들은 대의원 조직이 친문계에 비해 약세인 반면, 이재명 의원의 강성 지지층 및 대중적 인지도가 높은 점을 고려해 권리당원과 일반국민 여론조사 비율 확대를 주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