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40년간 이공계 육성해 기술 역량 축적"
"이공계, 정치·언론·경영에 적극 진출해야"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중국 딥시크 쇼크에 대응하기 위해 인공지능(AI) 관련 추가경정예산(추경)을 추진하고 국가적으로 100만명에 달하는 인재를 양성해야 한다는 제안을 내놓았다.
안철수 의원은 5일 페이스북에 "딥시크 대응을 위해서는 빠른 AI 추경추진과 서울시 AI 인재 1만명 수준이 아닌 국가적인 100만명 양성 계획을 세워야 한다"며 이같이 적었다.
그는 "과학기술은 우리 운명을 결정한다. 이 점을 놓치면 대한민국의 미래는 없다는 절박감을 가져야만 한다"며 "최근 딥시크 쇼크 이후 AI와 과학기술이 사회적 화두로 떠오른 것도 우연이 아니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과학기술 투자와 미래 먹거리를 중시하겠다고 했고, 오세훈 (서울)시장 역시 서울시에서 AI 인재 1만명을 양성하겠다고 밝혔다"며 "과학기술이 국가의 경쟁력과 미래를 좌우하는 핵심이라는 사실을 폭넓게 인식하게 된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지만, 일시적으로 예산을 확대하고 지자체 차원의 취업 프로그램을 늘린다고 해서 AI 3대 강국이 될 수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딥시크는 AI 불모지에서 갑작스레 인력교육을 시작하고 투자를 해서 탄생한 돌연변이가 아니다"라며 "중국은 1990년대 후반부터 40년간 장기적인 전략 하에 이공계를 육성해 왔다. 대규모 투자와 산학협력을 통해 대학을 세계적인 수준으로 끌어올렸고, 해외 유학생의 귀국과 외국인 채용을 통해 기술 역량을 축적했다"고 설명했다.
안 의원은 "반면 우리나라는 학령 인구 감소, 이공계 기피, 의대 쏠림 현상으로 인해 과학기술 인력 부족이 심각한 수준"이라며 "열악한 연구 환경 탓에 지난 10년간 해외로 유출된 이공계 인재가 무려 30만 명에 달한다. 한 마디로 우리나라는 인재 유출국"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키우려는 인재보다 더 많은 인재가 빠져나가고 있는 시점에서, AI 인력 1만명을 키우겠다'는 계획이 야심차게 들리는 것이 아니라, 공허하게 들리는 이유"라며 "무너져가는 과학기술과 이공계를 살리기 위한 국가 차원의 인재 육성 전략이 절실한 시점이다. 이공계가 국가의 미래를 바꾼다는 사회적 인식의 전환과 성공하면 부자가 될 수 있다는 사례를 만들고 꿈을 심어줘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끝으로 "이를 위해 이공계 출신이 정치권, 언론, 그리고 기업 경영 분야에 적극적으로 진출해야 한다"며 "현재 우리나라 국회의원 중 이공계 출신은 22명에 불과하다. 전체 국회의원의 10분의1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이제는 현실을 냉정히 성찰하고, 과학기술 인재를 키우기 위한 국가 백년지대계를 세워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