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소도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군이 못마땅했던 걸까. 최근 러시아 병사 40여명이 자신들이 설치해 놓은 부비트랩에 부상을 당했다. 부비트랩을 터트린 범인은 ‘염소’였다.
23일(현지시간) 영국 텔레그래프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 19일 남부 자포리자 킨스키 로즈도리 마을의 한 농장에서 탈출한 염소가 러시아군이 설치해놓은 부비트랩을 작동시켜 러시아 병사 수십 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우크라이나 국방정보부가 밝혔다.
부비트랩의 정체는 현지 병원을 점령한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병사 등 침입자를 막기 위해 병원 주변에 원형으로 길게 수류탄을 연결해 만든 방어망이었다.
하지만 염소가 그 지역을 돌아다니며 부비트랩을 건드리면서 수류탄 여러 개가 연쇄적으로 폭발, 병원을 경비하던 러시아 군 40여명에게 부상을 입혔다.
이를 두고 우크라이나 국방정보국은 “염소의 ‘혼란스러운’ 움직임의 결과로 몇 개의 수류탄을 ‘처분’했다”고 표현했다.
우크라이나인들에게는 ‘애국자’인 셈인 염소가 의거(?) 후 살아남았는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하지만 이 소식이 SNS를 통해 전해지며 이 염소는 ‘키이우의 염소’라는 영광스런 이름을 얻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