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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연합훈련 속속 '정상화'…北 "제2의 6·25전쟁 될 수도"


입력 2022.07.27 11:45 수정 2022.07.27 22:42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

"지역에 미군 존재하는 한

한반도 평화보장 실현될 수 없어"

지난 11일부터 14일까지 청주 공군기지에서 한미 연합비행훈련이 실시되고 있다. 한국 측 전투기 F-35A가 편대를 이끌며 국내 임무공역에서 F-35A 연합 편대비행을 실시하고 있다. ⓒ공군/뉴시스

한국과 미국이 각급 연합훈련을 속속 '정상화'하는 가운데 북한이 공식적으로 반발하고 나섰다.


연합훈련과 관련해 북한 선전매체들이 남측 군부를 강도 높게 비판해온 상황에서, 대외정책을 관장하는 외무성이 미국을 겨냥한 메시지를 내놓은 모양새다.


북한 외무성은 26일 '전쟁의 불구름을 몰아오는 호전광 무리'라는 제목의 글에서 "조선반도(한반도)의 안보상황이 극도로 악화되고 있다"며 △한미 공군의 F-35A 연합훈련 △한미 육군의 첫 여단급 쌍방훈련 △경기 포천에서의 미군 아파치 헬기 실사격 훈련 등을 언급했다.


대화재개 조건으로 '적대정책 철회'를 요구해온 북측은 연합훈련을 '적대정책의 가장 집중적 표현'으로 규정한 바 있다. 연합훈련을 취소해야 대화 테이블 복귀가 가능하다는 의미다.


실제로 외무성은 미 국방부 인사들이 F-35A 연합훈련과 관련해 '북한 위협에 대해 만반의 준비를 갖출 수 있는 기회'라고 언급했다며 "대조선(북한) 침략 기도를 그 어느 때보다 노골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시간이 흐를수록 짙은 화약내를 풍기며 감행되고 있는 미국과 남조선의 합동군사연습들은 조선반도 정세를 극도로 긴장시키고 동북아시아 지역의 안전에 엄중한 위협을 조성하고 있다"고 밝혔다.


외무성은 "구름이 자주 끼면 비가 오기 마련"이라며 "미국과 남조선이 쉴 새 없이 강행하고 있는 각종 명목의 전쟁연습들이 언제 어느 때 제2의 조선전쟁(6·25전쟁)으로 확산될지 누구도 예측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실은 미국이 추종세력들과 벌려놓고 있는 합동군사연습이야말로 조선반도 정세 악화를 초래하는 기본인자들 중의 하나"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외무성은 "지역에 미군이 존재하는 한 조선반도에서의 평화보장은 절대로 실현될 수 없다는 것을 뚜렷이 실증해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연합훈련에 대한 문제 제기는 물론 주한미군 철수 필요성까지 에둘러 주장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다음달 22일부터 9월 1일까지 예정된 대규모 한미 연합훈련을 계기로 북한의 강한 반발이 예상된다. 양국이 야외 실기동훈련까지 재개하기로 한 만큼 북한 도발도 잇따를 전망이다.


한미는 문재인정부 시절, 코로나19 여파와 대북협상 촉진 차원에서 연합훈련을 연기·축소해왔다.


하지만 대선후보 시절부터 대북 억지력 강화를 강조해온 윤석열 대통령은 확진자 증가 추세에도 취임 후 첫 연합훈련부터 정상화를 꾀하는 모습이다.


윤 대통령은 지난 22일 국방부 업무보고에서 "한미동맹 강화에 발맞춰 (야외) 실기동훈련을 정상화하는 등 연합훈련과 연습을 철저히 하라"고 지시한 바 있다.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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