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대통령→權대행 "우리 당도 잘하
네요. 계속 이렇게 해야" 문자 관련
趙 "정말 잘 모르겠다. 대체 여당이
뭘 잘하고 있다는 것이냐" 의문 제기
조응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윤석열 대통령과 권성동 국민의힘 대표직무대행 간의 문자메시지 중에서 '우리 당도 잘하네요. 계속 이렇게 해야'라는 대목이 정말로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고개를 갸웃했다.
조응천 의원은 28일 MBC라디오 '시선집중'에 출연해 "('우리 당도 잘한다. 계속 이렇게 하라'는 윤 대통령 문자메시지의 뜻을) 그것을 정말 잘 모르겠어서 SNS에 '정말 모르겠다'고 비꼰 적이 있다"며 "지금 국정수행 지지도가 떨어지고 민생이 도탄에 빠졌는데 도대체 여당이 뭘 잘한다는 것이냐"고 의문을 던졌다.
앞서 지난 26일 본회의장에서 포착된 윤 대통령과 권 대행 간의 문자메시지 내용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권 대행에게 '우리 당도 잘한다. 계속 이렇게 하라' '내부 총질이나 하던 당대표가 바뀌니 달라졌다'는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이 중 뒷내용이 정국의 핵심 쟁점이 되고 있지만, 조 의원은 앞내용도 이해가 가지 않기는 마찬가지라고 지적한 것이다.
조응천 의원은 "원보이스로 민심 거스르기 이런 것을 잘한다는 것인지 뭘 잘한다는 것인지 모르겠다"며 "탈북어민 북송이나 이런 것(을 잘했다는 것)이냐 잘 모르겠다"고 맹공했다.
실제로 리얼미터가 미디어트리뷴 의뢰로 지난 18~22일 설문한 정당 지지율 조사에서는 민주당 44.6% 국민의힘 39.7%,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교통방송 의뢰로 지난 22~23일 실시한 조사에서는 민주당 41.9% 국민의힘 32.1%, 뉴스핌이 알앤써치에 의뢰한 지난 23~25일 설문에서는 민주당 38.9% 국민의힘 33.4%로 다수의 여론조사에서 국민의힘이 민주당에 정당 지지율을 추월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문자메시지의 뒷내용인 이른바 '내부 총질'과 관련해 조 의원은 이미 대선 선거운동기간 때부터 복수의 여권 관계자로부터 윤 대통령이 이준석 대표를 '반드시 손 본다'는 얘기를 전해들은 적이 있다고 밝혔다.
조응천 의원은 "내가 한참 대선 중에 다른 방송에 나와서 (윤 대통령이) '이준석은 선거 끝나면 반드시 손 본다'고 했다고 이미 들은 바 있다고 말씀드렸다"며 "복수로부터 들었는데 그게 확인이 된 것"이라고 전했다.
이번 사태로 인해 윤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과 국민의힘 정당 지지율의 추가 하락이 예상되면서 여권 내에서 대표직무대행 체제에 대한 문제제기가 더욱 거세질 것으로 내다봤다.
조응천 의원은 "권성동 원내대표가 '검수완박 중재안 번복' '사적 채용 논란 해명하면서 7급·9급·최저임금 발언으로 공분을 유발한 것'에 어제까지 벌써 세 번이나 크게 사과했다"며 "대통령과 당까지 함께 어려움에 빠지면서 직무대행의 리더십에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울러 "이 일로 인해 국정 지지율에 플러스는 안되고 마이너스 요인이 될 것이 확실하다"며 "지금 30%대 초반인데 더 빠지면 '직대 체제로는 안된다' '비대위로 가자' 또는 '조기전당대회로 가자' 이런 주장이 힘을 받지 않을까 싶다"고 관측했다.
대통령실이 윤 대통령과 권 대행 간의 문자메시지가 노출된 것에 대해 "사적 대화 노출은 유감"이라는 반응을 보인데 대해서는 "공인의 사적 영역은 권한의 크기에 반비례한다"며 "대한민국 의전서열 1위와 7위인 대통령과 여당대표직무대행에게 사적인 영역은 거의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대화 내용이 여당 내부 문제에 관한 것인데 그게 사적 대화라는 것은 말이 안된다"며 "사적인 문자가 본의 아니게 유출됐으니 내 프라이버시를 보호받아야 한다는 것은 정말 프라이버시 같은 소리 한다 싶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