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기관 외화예수금 등 확대 영향
6월 외환보유액 규모 세계 9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가파른 금리인상으로 인한 원화가치 하락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지난달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이 5개월 만에 증가 전환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3일 발표한 ‘7월 말 외화보유액’ 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은 4386억1000만 달러로 전월 말(4382억8000만 달러) 대비 3억3000만 달러 늘었다.
외환보유액은 지난해 6월에 감소한 후 7월부터 10월까지 증가세를 기록하며 최대치를 경신했다. 그러나 지난해 11월 감소한 후 올해 2월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으나 3월부터 6월까지 4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한은은 “기타통화 외화자산 미달러 환산액 감소 등에도 불구하고 외화자산 운용수익, 금융기관 외화예수금 등이 증가한 데 기인한다”고 분석했다.
외환보유액을 자산별로 나누면 국채·회사채 등 유가증권은 3918억5999만 달러로 6월(3952억7000만 달러) 보다 약 34억 달러 줄었다. 같은 기간 예치금은 232억 달러로 한 달(192억3000만 달러) 전 보다 39억8000만 달러 늘었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대한 교환성 통화 인출 권리인 IMF 포지션(43억7000만 달러)과 특별인출권인 SDR(143억9000만 달러)은 각각 6000만 달러, 1억7000만 달러 감소했다. 매입 당시 가격으로 표시하는 금은 전월과 같은 47억9000만 달러로 나타났다.
6월 말 기준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 규모는 지난달과 동일한 세계 9위 수준이다. 중국이 3조713만 달러로 가장 많았고, 일본(1조3571억 달러), 스위스(9625억 달러), 인도(5892억 달러) 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