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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이슈] 혹평 받는 웹툰 '우영우'…IP 무한 활용, 무리한 시도가 남기는 반감


입력 2022.08.04 10:15 수정 2022.08.04 10:16        장수정 기자 (jsj8580@dailian.co.kr)

웹툰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드라마 매력 구현 못해 첫 회부터 혹평

하나의 작품을 스핀오프, 시즌제로 확장하는 것은 물론, 웹툰 또는 게임으로 장르를 바꿔 탈바꿈하기도 한다. 흥행 작품 하나를 다채롭게 활용하며 세계관을 확장하는 것이 자연스러워진 요즘, ‘슈퍼 IP’의 탄생이 더욱 중요하게 여겨지고 있다.


최근 깜짝 흥행으로 모두를 놀라게 한 ENA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이하 ‘우영우’)가 웹툰으로 재탄생했다. 네이버웹툰에서 지난달 27일 첫 공개를 시작, 총 60화 분량으로 독자들을 만날 예정이다. 원작 드라마의 스토리뿐만 아니라 드라마에서 볼 수 없었던 에피소드도 추가로 선보이겠다고 밝혔었다.


ⓒ네이버웹툰

‘우영우’는 천재적인 두뇌와 자폐스펙트럼을 동시에 가진 신입 변호사 우영우(박은빈 분)의 대형 로펌 생존기를 따뜻한 시선으로 포착하며 뜨거운 호평을 받고 있다. 시청률이 10배 이상 수직 상승하며 신드롬에 가까운 인기를 얻으면서, 드라마 방영 도중 동명의 웹툰이 연재되는 이례적인 사례까지 만들고 있다.


다만 웹툰 ‘우영우’를 향한 독자, 시청자들의 시선은 드라마처럼 긍정적이지는 않았다. 아직 첫 회밖에 공개되지 않았지만, 드라마 속 배우들의 실감 나는 연기에 익숙해진 시청자들은 웹툰 속 캐릭터들이 원작의 매력을 제대로 구현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특히 박은빈이 자폐 스펙트럼 특성을 섬세하게 연기해 의미를 남겼다면, 웹툰은 이러한 캐릭터의 특징을 실제처럼 구현하기 힘들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기도 한다.


무엇보다 드라마의 내용을 그대로 쫓아가면서 웹툰화의 의미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도 받고 있다. 드라마의 내용을 다시금 되새기며 반가워하는 독자들도 있지만, ‘너무 성급하게 웹툰을 만든 것이 아니냐’, ‘디테일하게 고민할 시간도 없었을 것 같다’, ‘(작품이) 인기 있을 때 편승하려고 한 것 아니냐’는 혹평도 쏟아지고 있다.


탄탄한 이야기와 팬덤을 가진 웹툰의 영화, 드라마화는 이제 자연스러운 제작 방식이 된 가운데, 최근 드라마를 웹툰화 하는 경우들도 늘고 있다. ‘우영우’는 물론, ‘홍천기’, ‘해피니스’ 등 최근 작품들은 물론, ‘굿닥터’와 같이 과거 작품들을 소환해 웹툰으로 제작을 하기도 한다. 웹툰이 드라마, 영화의 원작이 되는 것은 물론, 반대로 드라마를 웹툰으로 재탄생시키면서 확장 가능성도 더욱 넓어지고 있는 것이다.


작품이 끝난 이후, 이를 웹툰으로 제작해 팬들의 시선을 끄는 것만이 아닌, 더욱 적극적인 효과를 노리기도 한다. ‘우영우’처럼 드라마 방영 도중 웹툰을 함께 연재하며 ‘윈윈’ 효과를 겨냥하기도 하고, 앞서 네이버웹툰은 SBS 드라마 ‘그 해 우리는’이 방영되기 전, 프리퀄인 ‘그 해 우리는-초여름이 좋아!’를 먼저 선보이며 웹툰을 통해 드라마를 향한 관심을 유도하기도 했다.


다만 최근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는 드라마의 웹툰화는 아직 내용면에서는 만족감을 주지 못하기도 한다. ‘우영우’처럼 디테일이나 탄탄함이 보이지 않을 경우 드라마의 인기에 숟가락을 얹으려 한다는 지적이 쏟아지곤 하는 것이다.


특히 영상을 2D로 옮기는 작업인 만큼 기계적인 전환보다는 특성을 잘 활용해야 하는데, 이것이 이뤄지지 못할 경우 웹툰 독자들의 외면이 이어지는 것은 물론, 드라마의 재미를 오히려 반감시킨다는 지적을 받기도 한다. 또한 드라마의 내용을 그대로 옮겨오면서 초반의 흥미를 후반까지 유지하는 것이 힘들어지기도 한다. 한 예로 ‘굿닥터’, ‘쌈 마이웨이’ 등 웹툰들은 과거의 드라마를 소환했다는 점에서 팬들의 반가움을 자아내지만, 곧 ‘드라마와 내용이 너무 같다’, ‘드라마의 매력이 느껴지지 않는다’는 일부 혹평을 받기도 했다.


이렇듯 드라마 웹툰화가 웹툰은 물론 하나의 IP를 새롭게 활용할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주고는 있지만, 성공 사례가 되기 위해서는 그만큼 철저한 준비가 필요한 셈이다. 작품을 향한 진지한 접근 또는 완성도가 느껴지지 않는다면, ‘우영우’의 사례처럼 오히려 반감을 살 수도 있는 일이다.

장수정 기자 (jsj858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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