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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일화 안갯속…박용진 "간절하다" vs 강훈식 "명분·파괴력 있겠나"


입력 2022.08.11 11:45 수정 2022.08.11 11:50        송오미 기자 (sfironman1@dailian.co.kr)

박용진 "강훈식 제안하는 방식으로 단일화"

강훈식 "단일화, 활주로에 방지턱 설치 느낌"

더불어민주당 8·28 전당대회 당대표 경선에 나선 강훈식·박용진 후보 (공동취재사진) ⓒ데일리안

더불어민주당 8·28 전당대회가 '확대명(확실히 대표는 이재명)' 기류로 흐르고 있는 가운데 박용진·강훈식 당 대표 후보의 단일화 불씨는 좀처럼 살아니지 못하는 모습이다. 박 후보는 11일 강 후보에게 거듭 '단일화 러브콜'을 보냈으나, 강 후보는 곧바로 거절 의사를 밝혔다.


박용진 후보는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전당대회의 낮은 투표율과 일방적인 투표 결과를 볼 때 반전의 계기와 기폭제가 필요하다"며 "민심과 당심이 확인되는 방식이면 어떤 것이든 강 후보가 제안하는 방식으로 단일화를 이뤄낼 용의가 있다"고 했다.


박 후보는 단일화 시한에 대해선 "데드라인을 정하면 불필요한 압박으로 보여질 수 있다"면서도 "내일부터 국민여론조사가 시작되고, 이번 주가 지나면 호남 경선이 시작되는 등 일정상 반환점을 돌게 된다. (단일화 전) 사표가 되지 않기 위해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주말 중에 (강 후보와) 이야기할 기회를 마련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난달 30일) 만찬 때 합의의 무거움과 진지함, 신뢰가 여전히 있다"며 "아직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단일화에 대한 간곡함과 간절함을 표현하려고 오늘 이 자리를 마련했다"고 했다. 두 후보는 지난달 30일 만찬 회동에서 단일화에 대해 공감대를 확인한 바 있다.


하지만 강훈식 후보는 이날 박 후보의 기자간담회가 끝난 직후 SBS라디오 '정치쇼'에 출연해 단일화 제안과 관련해 "지금 시점에서 단일화 논의가 명분·파괴력·감동이 있겠나"라며 "지금은 각자의 비전을 키우는 데 집중해야 할 때"라고 일축했다.


그는 "박 후보는 지난 대선 경선 당시 본인에게 '활주로가 필요하다'고 했었다"며 "나도 비슷한 심정이다. 강훈식이라는 사람이 민주당의 비전과 미래를 얘기하는 비행기를 활주로에 띄워야 하는데 (박 후보의 단일화 제안은) 그 활주로에 방지턱을 설치하는 느낌"이라고 했다.


강 후보는 "어떤 계기도 없이 (전당대회 순회 경선에서) 20%의 표를 받은 후보와 5%의 표를 받은 후보가 힘을 합쳐 25%를 만든다고 해서 어떤 파급효과가 있을지 묻고 싶다"며 "미래 비전을 이야기해야 하는 젊은 후보들이 여의도식 단순 더하기, 구도 정하기에만 집중한다면 국민들이 어떤 기대를 하겠느냐"고 반문하기도 했다.


앞서 지난 6일과 7일 실시된 민주당 당대표 본경선 1·2차 지역 순회 경선 권리당원 누적 득표율 1위는 이재명 후보(74.2%), 2위는 박용진 후보(20.9%), 3위는 강훈식 후보(5.0%)였다.

송오미 기자 (sfironman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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