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수입물가 상승세…전기가스‧제조업 중심 생산비용↑


입력 2022.08.30 12:00 수정 2022.08.30 11:13        이세미 기자 (lsmm12@dailian.co.kr)

국제 원자재가격 변동성↑…인플레 압력 ‘가중’

제조업 이미지.ⓒ연합뉴스

올해 빠르게 상승한 수입 물가가 국내에서 생산되는 재화·서비스 가격으로 전가돼 국내 인플레이션 압력을 가중시키고 있는 가운데 원자재 가격 등락으로 제조업과 운수업 등을 중심으로 산업별 가격전가가 크게 일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한국은행은 30일 ‘수입 물가 상승의 산업별 가격전가’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히며 현재의 수입 물가 오름세가 연중 지속될 시 전기가스, 제조업을 중심으로 전산업의 생산비용이 9.5% 증가 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올해 들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상 기후로 인한 작황 부진 등으로 에너지, 곡물을 중심으로 국제 원자재가격이 크게 상승했다. 더불어 미 연방준비제도(Fedp‧연준)의 통화긴축 가속화 기대 등으로 원화 약세가 심화되면서 원자재 수입 물가의 상승 압력이 가중되고 있다.


수입 물가의 급등은 각 산업의 생산비용 증가와 최종재가격 상승을 야기해 경제 전반의 인플레이션 확대를 초래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은은 산업별 가격전가를 살펴보면 석유정제, 화학, 철강 등 제조업에서 가장 빠르고 크게 나타났으며 이어 건설업, 전기가스, 서비스업 순이라고 밝혔다. 특히 수입 물가 상승의 최종재가격 전가는 중간재보다는 원자재 수입 물가 충격 시 더 컸다고 진단했다.


산업 및 세부 업종별 누적 충격반응 그래프. ⓒ한국은행

한은은 “원자재 수입 물가 상승률이 1%p 증가 시 생산자물가 상승률은 약 0.13%p 확대됐다”며 “원자재 가운데서는 1%p 단위 충격 시 곡물 등 농수산품 충격의 영향이 에너지, 금속 등 광산품에 비해 더 크고 오래 지속됐다”고 말했다.


산업별 가격전가 정도는 수입 원자재 투입비중, 수요의 가격탄력성, 시장집중도, 정부정책 반영 가능성 등에 따라 상이한 것으로 추정됐으며 제조업, 건설업, 전기가스, 서비스업 순으로 높게 나타났다.


제조업의 경우 수입 원자재 투입비중이 높은 석유정제, 화학, 철강 등은 가격전가가 크게 일어났지만 IT제조, 운송장비 등은 투입비중이 낮고 수요가 가격에 민감하게 반응해 가격전가 정도가 낮았다.


건설업의 경우 생산비용 증가가 최종재가격에 반영되는 정도가 높아 가격전가가 크게 나타났으며 전기가스는 석탄, 천연가스 등 원자재 투입비중은 상당히 높으나 정부정책에 따라 가격전가가 일부 제한됐다.


서비스업은 가격전가 정도는 전반적으로 높지 않으나 항공, 해운 등 운수는 원자재 투입비중 및 시장집중도가 높아 가격전가가 상대적으로 크게 일어났다.


한은은 “최근과 같이 국제 원자재가격이 등락을 반복하더라도 인플레이션 상방 압력이 클 수 있다”며 “글로벌 경기둔화에 따른 하방리스크와 우크라이나 사태 등 지정학적 위험에 따른 상방리스크가 혼재돼 있어 국제 원자재가격은 당분간 높은 변동성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이어 “물가안정 정책 및 경제전망 수행 시 산업별 수입 물가 가격전가 정도에 차이가 크다는 점을 감안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세미 기자 (lsmm12@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