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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택시 ‘콜 몰아주기’ 없어…영업방식 따라 실적 차이 발생”


입력 2022.09.06 15:04 수정 2022.09.06 15:05        민단비 기자 (sweetrain@dailian.co.kr)

6개월간 17억건 콜 발송 데이터 분석

“배차 시스템 가맹·비가맹 기사 구분 안해”

“수락률 차이 있으나 차별로 보기 어려워”

모빌리티 투명성 위원회가 6일 온라인 기자 간담회를 열고 카카오T 택시 배차 알고리즘의 소스코드를 검증한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카카오모빌리티

카카오T택시 배차 시스템에 가맹·직영 등 택시 영업방식과 승객 호출거리에 따라 차별하는 알고리즘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결론이 나왔다.


‘모빌리티 투명성 위원회’는 6일 온라인 기자 간담회를 열고 이런 내용이 담은 카카오T 택시 배차 알고리즘 소스코드 검증 결과를 발표했다.


위원회는 카카오모빌리티가 택시 배차 시스템에 대한 객관적 진단을 위해 지난 1월 상생자문위원회와 함께 발족한 기구다. 활동의 독립성을 보장하기 위해 대한교통학회가 추천한 교통 분야 빅데이터 및 인공지능 전문가 5인으로 구성됐다.


위원회는 카카오모빌리티로부터 받은 중형택시 콜 발송 데이터 17억건을 전수 분석한 결과 택시 영업방식과 승객 호출거리에 따른 차별된 알고리즘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또한 7월 중 카카오모빌리티에 불시 방문해 위원회에 제공된 배차 알고리즘의 소스코드와 당시 카카오모빌리티에서 사용하는 소스코드를 비교했는데, 두 소스코드가 일치해 위원회가 확인한 소스 코드대로 서비스가 운영되고 있다는 점도 알렸다.


우선 위원회는 배차 진행 과정을 공개했다. 배차 알고리즘은 콜 카드(출발지와 목적지를 담은 택시 호출 정보) 발생 시 가장 가까운 택시 기사를 검색, 후보 택시 기사군을 설정한다. 이때 가맹·비가맹 기사를 모두 검색하도록 코딩되어 있다. 그 다음 후보 기사 대상으로 인공지능(AI)이 고객 호출에 수락 확률이 높은 기사 중 가장 가까운 기사 1명에게 콜 카드를 발송한다. 해당 기사가 콜을 수락하면 고객에게 택시가 이동한다. 해당 콜 카드를 택시기사가 거절하거나 AI가 추천한 기사가 없는 경우에는 ETA(예상도착시간) 점수 순으로 순차적으로 콜 카드를 발송한다.


다만 배차 알고리즘에서 가맹·비가맹 기사를 구분하지 않아도 두 기사 간 실적 차이가 난다. 위원회는 이는 ‘영업방식 차이’에 따른 결과라고 설명했다. 김현 위원장(한국교통대 교통에너지융합학과 교수)은 “콜 카드 발생 시 가맹 기사와 달리 비가맹 기사는 ‘목적지’를 알 수 있다”며 “가맹 기사는 목적지가 어딘지 몰라 콜 카드 발생 비율과 수락 비율이 거의 일치하고, 비가맹 기사는 중장거리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어 가맹 기사 대비 수락 비율이 낮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즉, 고객의 배차 대기시간 최소화를 위해 배차 거부횟수가 낮은 택시기사에게 먼저 콜 카드를 발생시키는 구조로 가맹·비가맹 기사 간 실적 차이가 발생한다는 설명이다. 그러면서 일반 기사는 수익성이 좋은 장거리 호출 수락율이 단거리보다 높다며 이러한 ‘선택의 자유’를 차별로 해석하긴 어렵다고 설명했다.


ⓒ모빌리티 투명성 위원회 온라인 기자 간담회 갈무리

김진희 연세대 도시공학과 교수는 “카카오T택시 배차 알고리즘은 패널티가 아닌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콜을 잘 받는 기사에게 더 많은 콜이 가게 되어 있다”며 “택시 이용자 편익을 최우선으로 설계돼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러한 배차 알고리즘을 모르는 기사들을 위해 소통하라는 위원회 권고에 따라 카카오모빌리티는 지난 4월부터 홈페이지에 배차 알고리즘을 공개하고 있다.


앞으로 위원회는 콜 수락률이 콜 카드 수신에 미칠 수 있는 영향을 시간대별·지역별로 분석해, 데이터 처리 과정에서 개선해야 할 사항들이 있는지 살펴볼 예정이다. 나아가 호출 서비스 공공성 확보를 둘러싼 각계각층의 의견을 수렴하고, 사회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카카오T택시 서비스 개선 방향을 제안할 계획이다. 이후 검증 결과와 도출된 결론을 바탕으로 최종 보고서를 발간한다.


김현 위원장은 “이번 검증 과정을 통해 국내 모빌리티 플랫폼이 사회와 교통 편익 증진에 기여할 수 있는 역할을 심도있게 모색해 나갈 수 있기를 기대한다”며 “앞으로 승객,가맹 기사,운수 사업자,학계,정부 등 각계 의견을 수렴해 승객·기사·카카오모빌리티3자가 모두 윈윈할 수 있는 바람직한 배차 방향성에 대해서 제언할 것”이라고 밝혔다.

민단비 기자 (sweetrain@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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