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이니까 괜찮아"
추석을 핑계로 기름지고 달달한 고열량 음식을 잔뜩 즐겼다. 그러나 자기 합리화도 잠시. 더부룩한 속은 가라앉을 줄 모르고 튀어나온 뱃살에 갑자기 후회가 물밀 듯 밀려온다면 놓았던 정신줄을 다시 꽉 잡아야 할 때다. 다행히 과식 직후 늘어난 체중은 진짜 살이 아니다. 체지방이 되려면 약 보름에 가까운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 안도의 한숨이 나오는 대목이다. 고로 아직 시간은 있다.
먼저 과식한 다음 날 일어나자마자 공복 상태에서 미지근한 물 한 잔을 마시자. 체내에 수분이 채워지면 저하돼 있던 신진대사가 증진되고 장운동이 활발해진다. 노폐물이 배출되는 등 혈액 건강에도 큰 도움이 된다.
죄책감 때문에 식사를 거르는 사람들이 꽤 많다. 그러나 과식 직후 갑작스러운 단식은 공복감을 증가시켜 오히려 폭식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적은 양이라도 꼭 챙겨 먹어야 한다. 대신 탄수화물이나 당 함량이 높은 음식은 자제하고 위에 부담이 덜 한 음식에 눈길을 보내자.
채소는 반드시 식단에 넣고 가장 먼저 먹을 것. 식이섬유, 비타민, 미네랄 등이 풍부한 채소는 소화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려 포만감을 느끼게 한다. 단, 위가 예민하거나 콩팥 기능이 떨어진다면 섬유질이 많은 브로콜리, 시금치, 양배추 등과 같은 채소는 생으로 섭취하기보다 살짝 데쳐 먹는 게 건강에 더 이롭다.
고단백 닭가슴살과 달걀도 빼놓을 수 없는 음식. 대신 기름에 조리하지 않아야 한다. 삶거나 찌는 것이 좋은데 에어프라이, 오븐 등을 이용해 굽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하얀 쌀밥이나 식빵 등 정제된 탄수화물은 잠시만 포기하자. 잡곡밥, 통밀빵 등으로 대체하면 급격한 혈당 상승과 지방 축적을 방지할 수 있다.
전날과는 전혀 다른 음식에 허함이 느껴진다면 간식으로 견과류는 어떨까. 아몬드, 호두 등 견과류에는 오메가3와 비타민E, 혈관에 좋은 불포화지방산이 많다. 한 연구에 따르면, 아몬드를 규칙적으로 섭취할 경우 먹지 않은 사람에 비해 복부지방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단, 지방 함량이 높으므로 한 줌 정도만 먹자.
바나나도 좋은 간식이다. 짠 음식을 과다하게 먹었을 때 바나나는 특히 효과적인 과일이다. 바나나에 풍부하게 들어있는 칼륨이 체내에 쌓인 나트륨을 배출하는데 탁월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