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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의 바쁜 추석연휴 '부산엑스포 유치'‧'멕시코 현장경영'


입력 2022.09.12 09:16 수정 2022.09.12 09:43        박영국 기자 (24pyk@dailian.co.kr)

멕시코 대통령 만나 부산엑스포 유치 협조 요청

가전공장 및 삼성엔지니어링 정유공장 건설 현장도 방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9일 멕시코 케레타로 삼성전자 가전 공장을 방문해 냉장고 생산라인을 점검하고 있다. ⓒ삼성전자

재계 1위 기업의 수장이자 국가 중대사인 부산엑스포 유치 대통령 특사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게 ‘가족과 함께 하는 즐거운 추석연휴’는 사치였다.


그는 연휴가 시작되기 전인 지난 6일 멕시코로 날아가 멕시코 대통령을 만나 2030 부산 세계박람회(부산엑스포) 유치 지원을 요청한 뒤 삼성의 현지 사업장들을 돌며 현장경영을 하고 직원들을 챙기는 등 평상시보다 더 바쁜 일정을 소화했다.


12일 삼성에 따르면 지난 6일 출국한 이재용 부회장은 8일(현지시간) 멕시코에 대통령 집무실에서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을 만나 2030 엑스포 부산 개최 지지를 요청했다.


이 부회장은 “부산엑스포는 ‘더 나은 인류의 미래’를 위한 비전과 혁신 기술을 제시하는 장(場)이 될 것”이라며 부산이 엑스포 개최 최적지임을 강조했다.


앞서 이 부회장은 지난 6월 14일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마르크 뤼터 네덜란드 총리를 만나 엑스포 부산 개최에 대한 지지를 부탁하기도 했다.


당시 이 부회장은 부산엑스포는 한국과 네덜란드가 함께 선도하고 있는 '차세대 반도체' 기술을 전 세계에 알리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8일(현지시간) 멕시코 대통령궁에서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과 부산엑스포 홍보물을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삼성전자

대한민국 재계를 대표하는 이재용 부회장의 방문은 멕시코 정부로서도 국가적 중대사였다.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이 부회장과의 면담 사실을 트위터에 올리며 “부산엑스포 홍보물을 전달받고 건설, 에너지, 통신 프로젝트 등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히는 등 큰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멕시코가 삼성과 좋은 관계를 맺고 있다”면서 이 부회장 함께 부산엑스포 홍보물을 들고 찍은 사진을 올리기도 했다.


이 부회장은 이날 오브라도르 대통령에게 삼성전자의 멕시코 현지 사업 현황 등을 설명하고, 삼성에 대한 멕시코 정부의 지원에 감사를 표했다. 이 부회장과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삼성과 멕시코 기업들 간 중장기 협력 방안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9일 멕시코 케레타로 삼성전자 가전 공장의 구내 협력회사를 방문해 시설을 살펴보고 있다. ⓒ삼성전자

이 부회장은 멕시코 현지 사업을 점검하고 현지 직원들을 챙기는 데도 열심이었다. 그는 9일과 10일에는 삼성전자 케레타로 가전 공장과 삼성엔지니어링 도스보카스 정유공장 건설 현장을 각각 방문해 사업 진행 현황을 점검하고 임직원들을 격려했다.


추석 명절에도 쉬지 못하고 가족들과 멀리 떨어진 해외 오지 현장에서 근무하는 직원들에게 힘을 실어주자는 취지에서 사업장들을 찾은 것이다.


이 부회장은 그동안 설, 추석 등 연휴 기간에 글로벌 비즈니스 파트너들과 미팅을 갖거나 해외 현지 사업을 점검하고 해외 현장 근무 임직원들과 만나 애로사항 등을 경청하며 격려해 왔다.


특히, 이 부회장은 삼성전자와 함께 멕시코에 동반 진출한 구내 협력회사도 찾아 직원들을 격려했다.


이 부회장이 방문한 대영전자는 1996년부터 25년 넘게 삼성전자와 협력 관계를 이어 왔으며, 가전제품 생산에 필요한 전력제어 부품 등을 현지에서 생산해 케레타로 공장에 납품하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8일 멕시코 하만 공장을 방문해 생산 현황을 점검하고 있다. ⓒ삼성전자

삼성전자가 지난 2017년 인수한 전장 계열사 하만의 멕시코 공장을 챙기는 것도 잊지 않았다. 이 부회장은 8일 멕시코 소재 하만 공장을 방문해 사업 현황을 보고 받고, 생산 현장을 점검했다.


그는 “명절을 가족과 함께 보내지 못하고 고객들과 동료 직원들을 위해 현장에서 헌신하는 여러분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면서 “지금은 비록 어려운 상황이지만, 과감한 도전을 통해 새로운 기회를 만들어 미래를 개척하자”고 말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현재 멕시코 케레타로 공장에서 미주 지역에 공급할 냉장고와 세탁기 등 생활가전 제품을 생산하고 있으며, 티후아나에는 TV 생산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삼성은 1988년 멕시코에 삼성전자 컬러TV 공장을 설립해 북미에 공급할 TV 생산을 시작했으며, 1996년에는 계열사 간 시너지를 위해 삼성전자, 삼성전기, 삼성SDI 등의 공장을 한 곳에 모은 삼성의 첫 해외 복합 생산단지를 멕시코 티후아나에 조성하기도 했다.


도스보카스 정유공장 건설 프로젝트는 삼성엔지니어링이 2019년 기본 설계를 수주한 뒤, 2020년 본설계, 조달 및 시공까지 연계 수주에 성공했다. 이는 삼성엔지니어링 창사 이래 최대 규모의 EPC(Engineering/Procurement/Construction) 프로젝트다.


삼성엔지니어링은 공사가 진행 중인 멕시코 동부 타바스코주(州) 청소년들의 교육 환경 개선을 위해 파라이소 지역 초등학교 등에 도서관을 설립하는 등 CSR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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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국 기자 (24py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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