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LG이노텍 주가 선방...코스피 하락과 대비
신제품 판매 호조로 출시 효과 지속…수혜 전망
지난달 ‘갤럭시 Z플립4’와 ‘갤럭시 Z폴드4’에 이어 이달 애플의 아이폰14 시리즈 등 스마트폰 신제품 출시가 이어지면서 관련 부품주 주가 추이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기는 이날 주가가 14만4000원에 거래를 마쳤다.지난달 12일 기준 종가가 13만7000원으로 최근 한 달새 5.11% 상승했다. 같은기간 LG이노텍은 35만1000원에서 36만4000원으로 3.7% 올랐다.
이는 최근 한 달간 코스피지수가 3.10% 하락(2527.94→2449.54)한 것을 감안하면 선방한 수치다.
삼성전기는 삼성전자가 지난달 출시한 폴더블(Foldable·접는)폰 ‘갤럭시 Z플립4’와 ‘갤럭시 Z폴드4’용 카메라 모듈을 공급하고 있다. 또 전류를 관리하는 적층세라믹콘덴서(MLCC)의 경우, 갤럭시 뿐만 아니라 애플 아이폰에도 납품하고 있다.
LG이노텍은 아이폰에 카메라모듈을 공급하고 있는데 아이폰14 시리즈부터는 후면카메라 뿐만 아니라 전면 카메라까지 공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판매가 상대적으로 양호한 고가 모델의 납품 비중이 높아 수혜가 예상된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예약 판매에서 아이폰14 시리즈 중 프로 맥스가 가장 많이 팔리고 있는 모델로 아이폰13 프로맥스보다 추이가 더 낫다는 평가다. 아이폰14 시리즈는 미국 등 일부 국가에서 지난 9일부터 사전 주문을 시작했으며 공식 출시일은 오는 16일이다.
스마트폰 부품주의 경우, 과거에는 신제품 출시 전 시장의 기대감이 주가에 선반영되면서 제품 출시 이후 하락하는 양상을 보였으나 이번에는 점유율 상승에 따른 하반기 실적 개선으로 주가 추가 상승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이규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아이폰 14 시리즈의 전체 판매량은 작년과 유사할 것으로 예상되나 고가 라인업인 프로 시리즈(프로·프로맥스)의 판매가 양호해 판가 상승 수혜로 부품 업체들의 전반적인 수혜가 기대된다”고 예상했다.
이어 “아이폰 14 시리즈에 대한 기대가 적었던 만큼 실제 판매량이 양호할 경우 주가 상승폭이 더 커질 수 있을 것”이라며 “내년 1분기 신규 확장현실(XR)기기 출시도 예상돼 관련 모멘텀 지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록호 하나증권 연구원도 “전반적으로 스마트폰과 PC 등의 IT 제품 수요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아진 상황에서 애플은 선방 중”이라며 “아이폰 14는 하드웨어 스펙 상향이 이뤄졌고 펀치홀 디자인을 채택했고 프로 라인업에만 A16을 탑재해 차별화를 도모했는데 국내 업체들은 이러한 고급화 전략에 부합하기 때문에 관련 수혜가 예상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