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남부청, 14일 오전부터 오후 늦게까지 조사…2019년 1월~2021년 말까지 온라인 도박 혐의
온라인 포커 커뮤니티에 약 200개 게시글 남겨…게임머니 거래·도박장 및 성매수 후기글 작성
경찰이 상습 도박 및 성매매 등 혐의를 받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장남 동호(30) 씨를 소환해 조사했다.
15일 중앙일보에 따르면, 경기남부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지난 14일 오전부터 상습 도박과 성매매처벌법 위반 등 혐의를 받는 동호 씨를 불러 조사했다고 밝혔다. 동호 씨는 전날 오전 출석해 오후 늦게까지 조사를 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동호 씨는 지난 2019년 1월부터 2021년 말까지 불법 웹사이트에서 도박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같은 기간 성매수를 했다는 의혹도 받는다.
경찰 관계자는 "동호 씨를 조사한 것이 맞다"면서도 "혐의나 조사 내용 등에 대해선 수사 중인 사안이라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동호 씨의 상습 도박과 성매수 의혹은 지난해 12월 불거졌다. 동호 씨가 미국에 서버를 둔 온라인 포커 커뮤니티 '포커고수' 게시판에 '이기고싶다'라는 닉네임으로 약 200개의 게시글을 게제한 사실이 알려졌다. 동호 씨는 해외 포커 사이트의 칩(게임 머니)을 거래하자는 글 등 100여건을 게재하기도 했으며, 서울과 경기도의 불법 도박장을 방문했다는 글도 올렸다.
최초 언론 보도는 동호 씨가 2019년부터 2020년 7월까지 도박을 했다고 추정했으나, 민주당은 자체 조사 이후 "동호 씨는 A사이트에서 2020년 7월까지 (도박을) 했고, 그 외 사이트에서 최근까지 포커를 쳤다"고 정정했다.
성 매수 의혹은 역시 동호 씨가 남긴 글을 통해 알려졌다. 그는 2020년 3월, '씨X 내상 입었다'는 제목의 글을 게시했다. 이 게시글에는 '정자 스파XX'라는 업소의 상호명 일부를 드러내며 "마사지 시간을 안 지킨다. 가지 마라"는 내용의 글이 담겼다. 해당 업소는 경기 성남시 분당구 정자동에 있는 마사지 업소로 추정된다.
이보다 앞선 2019년 10월 21일에는 '유흥 다녀왔다'는 제목의 글을 게시했다. 그는 "술 X먹고 위닝한 돈으로 6바이인 어치 유흥하고 왔다"며 "친구도 사줬다"고 썼다. 또 "니들도 위닝해서 여자 사먹어라"고도 썼다.
동호 씨가 온라인에 게시한 글은 모두 삭제된 상태다.
이 대표는 동호 씨의 상습 도박 등 의혹이 불거지자 "제 아들이 쓴 글이 맞다"고 인정했다. 그러면서 "다시는 이런 일이 생기지 않도록 하겠다. (아들에게 도박) 치료를 받도록 하겠다"며 지난해 12월 16일 사과했다.
동호 씨도 입장문을 통해 "속죄의 시간을 갖겠다"고 밝혔다. 다만 성매수 의혹에 대해선 부인했다. 동호 씨는 "마사지 업소 후기 글을 올린 것은 맞지만, 성매매를 한 적은 없다"고 해명했다. 그는 경찰 조사에서 비슷한 취지로 답변한 것으로 전해진다.
경찰 수사는 유튜브 채널 이 대표가 사과한 이튿날 ‘가로세로연구소’가 고발장을 제출하면서 시작됐다. 가세연은 지난해 12월 17일 동호 씨를 ▲상습도박과▲ 게임산업진흥에 관한 법률 위반(불법 게임머니 환산) ▲국민체육진흥법 위반(불법도박) ▲성매매처벌법 위반 혐의로 경찰청에 고발했다.
경찰은 동호 씨의 주소지를 고려해 경기남부지방경찰청에 사건을 배당했다. 경찰은 이후 지난 1월 동호 씨를 포함한 관련자들의 계좌를 압수 수색하는 등 수사를 벌여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