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혹 불거지자 '사실 아니다' 입장문…허위사실 공표 혐의 고발 당해
법인카드 유용 규모, 150여건에 2000만원…김혜경과의 연관성은 부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배우자 김혜경 씨의 '법인카드 유용' 의혹의 핵심 인물인 배모 씨의 첫 재판이 내달 진행된다.
28일 법조계에 따르면 수원지법 형사12부(황인성 부장판사)는 배 씨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첫 공판기일을 10월 18일 오전 11시로 정했다.
첫 공판기일에는 재판장이 피고인의 이름과 주소지 등을 묻는 인정신문과 검찰의 공소사실 요지 진술, 공소사실에 대한 피고인 측의 의견 진술 등이 진행된다.
배 씨는 지난해 8월 2일 서울 한 식당에서 김 씨가 당 관련 인사 3명과 함께 식사한 자리에서 김 씨를 제외한 이들 3명의 식사비 7만8천원을 경기도청 법인카드로 결제했다. 이로 인해 공직선거법상 기부행위를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제20대 대통령선거 당시 법인카드 유용 의혹 등이 불거지자 '사실이 아니다'라는 취지의 입장문을 낸 뒤, 한 시민단체로부터 공직선거법 위반(허위사실 공표) 혐의로 고발됐다.
배 씨는 아울러 2018년 7월부터 지난해 9월까지 김 씨의 개인 음식값을 경기도 법인카드로 결제한 혐의와 타인 명의로 불법 처방전을 발급받아 김 씨에게 전달한 혐의도 받는다. 이 부분은 검찰이 수사 중이다. 현재까지 알려진 배 씨의 법인카드 유용 규모는 150여건에 총 2000만원 상당인 것으로 전해진다.
검찰은 선거법 공소시효(9월 9일)를 고려해 지난 8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만 먼저 기소했다.
배씨는 지난달 30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앞서 업무상 배임에 해당하는 금액을 모두 공탁하는 등 혐의를 대체로 인정했다. 법원은 '방어권 보장' 등 이유로 기각했다. 이에 따라 배 씨는 불구속 상태에서 재판을 받게 된다.
경찰은 앞서 경기도청 법인카드 직접 사용자인 배 씨와 김혜경 씨 사이에 범행에 대한 '묵시적 모의'가 있었다고 판단했고, 김 씨를 이 사건 공모공동정범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검찰은 배 씨의 '윗선'으로 지목된 김 씨에 대한 기소 여부도 조만 결론 낼 것으로 보인다.
김 씨 측은 법인카드 유용 의혹에 대해 "법인카드 사용을 지시한 적이 없다"는 입장이다. 배 씨도 "누구도 시키지 않은 일"이라며 김 씨와의 연관성을 부인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