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안부, 현대아울렛 대전점 안전관리 실태 긴급 조사

28~29일 대전 유성구·유성소방서 조사 진행

현대아울렛 구조 및 소방설비 여부 조사도

지난 26일 오전 대전 현대프리엄아울렛에서 불이나 8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연합뉴스

행정안전부가 화재로 8명의 사상자를 낸 현대프리미엄아울렛 대전점의 안전관리 실태 등을 제대로 감독했는지 확인하기 위해 대전지역 행정기관들을 대상으로 긴급 조사에 나섰다.

29일 대전시 등에 따르면 행안부는 28일부터 양일 간 유성구와 유성소방서 등에 대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조사반은 현대아울렛 관리감독 실태 등을 살펴보기 위해 관련 기관으로부터 자료를 받아 확인 중이다. 건축 인허가 과정에서 현대아울렛이 제출한 설계도를 바탕으로 건물 구조와 소방설비 등이 제대로 갖춰졌는지도 살펴볼 계획이다.

앞서 지난 27일 화재 희생자 합동분향소를 찾은 윤석열 대통령은 “지하 주차장이 순식간에 화염에 휩싸였다면 구조적 문제가 있었던 것 아니냐”며 “정확한 원인 분석은 국가 기능의 기본인 만큼 과학적으로 정확하게 감식해 달라”고 주문했다.

실제 이번 화재 현장에 투입된 일부 대원들은 스프링클러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대규모 지하층인데도 연기·유독가스를 외부로 빼내는 제연시설이 일부에만 설치된 것으로 확인됐다.

유성구가 지난해 12월 현대아울렛 대전점 안전점검에서 ‘소화펌프의 정기적인 가동·점검 관리가 필요하다’며 개선을 권고했지만, 현대아울렛 측이 개선했는지 확인되지 않고 있다.

다만 현대아울렛 측은 지난 6월 자체 소방점검에서 지하 1층 10번과 12-4번 구역에 설치된 소화설비가 불량이라는 지적을 받은 후 개선 사항이 담긴 서류를 유성소방서에 제출하기도 했다.

준공된 지 2년이 된 현대아울렛은 지난해 유성구로부터 안전점검을 받았다는 이유로 올해 8월부터 진행 중인 국가안전대진단 대상에서 제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