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IRBM 발사 이틀만 탄도미사일 두 발 발사
대통령실, "강력한 대응 직면할 것" 연일 경고
'전술핵' 가능성도 시사…"美와 확장억제 긴밀 협의"
기시다 日 총리 통화서도 갈겨한 억제 방안 강구할 듯
최근 잇따라 도발을 감행하고 있는 북한이 6일에도 탄도미사일 두발을 동해상으로 발사했다. 일본 열도를 지나친 중거리탄도미사일(IRBM) 발사 이후 이틀만에 재차 도발에 나서며 수위를 높여가고 있는 가운데, 윤 대통령은 '한미동맹'과 '한미일 안보협력'을 거듭 강조하며 강도 높은 대응을 예고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출근길 도어스테핑에서 "상황이 만만치 않기 때문에 한미연합훈련을 마친 미국 로널드 레이건호가 어제 밤 8시 우리 수역으로 들어왔다"며 "안보 상황이 만만치 않아 국민들이 걱정되겠지만 정부가 한미동맹과 한미일 안보협력을 바탕으로 국민의 안전과 생명을 빈틈 없이 지키겠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동시간에 김성한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진행된 국가안전보장회의(NSC)에서는 이번 도발이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를 논의하기 위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의가 개최된 가운데 감행된 것에 주목하며 "국제사회에 대한 묵과할 수 없는 도전이며, 지난 4일 IRBM 발사에 따른 레이건 미 항모강습단의 동해 재전개가 보여주는 바와 같이 더욱 강력한 대응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 경고했다.
북한의 도발 강도와 빈도가 잦아질수록 윤 대통령과 대통령실 측의 대응 강도도 계속해서 높아질 전망이다. 북한의 미사일 도발은 윤 대통령 취임 이후 벌써 10번째를 기록했다. 대선 후보 시절부터 줄곧 강력한 물리력에 의한 대북억지력 제고를 강조했던 만큼, 윤 대통령도 '힘에 의한 평화'를 구축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할 것으로 예측된다.
대통령실 핵심관계자는 전날 오후 브리핑에서 북한의 최근 동향을 '무모한 도발'로 규정하고 "반드시 대가가 따른다는 점을 인식시키기 위해 국제사회와 긴밀히 협력해 나갈 것"이라며 "북한의 잇따른 도발 이전에도 이후에도 한미 양국의 국가안전보장회의(NSC)간 긴밀한 소통이 이뤄지고 있으며 가치동맹을 넘은 안보동맹의 성격을 '레토릭에 그치지 않은 실질적 행동하는 동맹'으로 표현하고 싶다"고 강조한 바 있다.
실제 대통령실은 북한 미사일 도발에 대한 대응 방안 중 하나로 '전술핵 배치' 가능성까지 시사하는 모습이다. 관계자는 "전술핵 여부는 기존 윤 대통령이 말했던 원칙을 강조하는 것으로 답변을 갈음할 수 있을 것"이라며 "'확장억제'라는 것은 핵으로 핵을 억제하는 것을 총체적으로 망라하고 있다. 따라서 한미가 확장억제에 대한 획기적인 방안을 긴밀히 협의하고 강구하고 있다고 말씀드릴 수 있을 것"이라며 여지를 남긴 것이다.
아울러 이날 오후로 예정된 윤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간의 전화 통화 주요 의제도 북한 문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미국 뉴욕 순방 당시 이뤄진 정상회담에서 공감대를 이뤘던 '북한 핵 프로그램 대응에 대한 긴밀한 협력'을 재확인하고 새로운 제재를 포함해 '대북 포위망 강화' 등 구체적인 이행 방안을 강구할 것으로 관측된다.
윤 대통령은 이날 도어스테핑에서 "IRBM으로 일본 열도가 난리가 났다고 하는데, 안보 현안 관련 이야기를 할 것"이라 예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