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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세 사범, 14세 女제자와 수차례 성관계 들통나자 "미치도록 사랑…"


입력 2022.10.09 15:25 수정 2022.10.09 15:25        이지희 기자 (ljh4749@dailian.co.kr)

자신이 가르치던 중학생 제자와 성관계를 한 30대 태권도 사범 남성이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 그런데 이 남성은 제자를 사랑한다며 잘못한 게 없다고 주장해 비난을 받고 있다.


ⓒSBS '궁금한 이야기Y'

7일 방송된 SBS '궁금한 이야기 Y'에서는 중학교 3학년에 재학 중인 만 14세 A양의 사연이 전해졌다.


A양의 어머니는 9년전 이혼 후 홀로 키워온 딸이 올해 초 태권도장에 등록한 이후 귀가가 늦어지고 가출까지 하는 등 평소와 달라지기 시작했다며 하소연했다.


이런 탓이 A양 어머니는 태권도장 사범인 B(32)씨에게 연락해 도움을 청했지만, B씨는 "잘 모르는 일"이라며 "그냥 경찰에 신고하시고 문제가 있으면 따로 얘기하셔야지 이러시면 곤란하다"고 했다는 것.


그런데 A양의 어머니는 며칠 뒤 담임선생님으로부터 "A양이 태권도 사범과 몇 번 성관계했다"는 충격적인 사실을 전해 들었다.


A양의 어머니는 직접 B씨를 찾아가 이 사실을 따져 물었고, B씨로부터 "A양도 저를 잊지 못하고, 저도 A양을 잊지 못해서 미치겠다. 진심으로 사랑한다. 그 어떤 누구보다도 A양을 포기할 수가 없다"는 말을 들었다고.


분노한 A양의 어머니는 B씨를 경찰에 신고했지만, B씨는 입건된 뒤에도 계속 A양에게 연락했다. A양의 어머니는 "그 사람이 당장 감옥에 가면 좋겠다는 마음"이라며 "내 딸 겨우 열네 살밖에 안 됐다"고 격분했다.


이에 대해 A양은 "'태권도 끝나고 맛있는 거 사줄까?'해서 사범님이랑 단둘이 남았는데 탈의실로 끌고 가서 강제로 만졌다"며 "사범님이 바지 벗을 때 엄마한테 전화가 와서 성관계할 뻔했는데 안 했다"고 털어놨다.


이후에도 B씨는 A양에게 "좋아한다"는 내용의 메시지를 보내고 A양의 거절에도 일방적으로 행동했다. 이에 A양은 "점점 갈수록 편해졌다. 계속 생각나고 나중에는 좋아하게 된 것 같다"고 전했다.


ⓒSBS '궁금한 이야기Y'

그런데 충격적인 사실은 또 있었다. 알고보니 B씨는 A양 이외에도 다른 학생들에게 "좋아한다" "따로 만나자"라고 했던 것. 학생들은 "둘이서만 있을 때 그런다" "거절 못 할 것 같은 애들만 골라서 그런 것 같다"고 말했다.


찾아간 취재진에게 B씨는 아닌 척 거짓말을 하더니 계속되는 추궁에 결국 차에 가서 얘기하자"며 "어른으로서 그러면 안 되고 제가 다 책임지고 처벌받을 것이다. A양만 피해 안 가도록 해 달라. 상처 안 받게 해달라"고 부탁했다.


하지만 B씨는 경찰 조사가 시작되자 A양에게 "너만 알고 있어. 나 성범죄자가 된대. 너만 있으면 되니까 난 괜찮아. 나 잘못한 거 없고 내가 사랑한 건 그대로다. 법적 문제가 안 되는 나이가 만 16세래. 그때까지 너 무조건 기다릴 거야"라고 메시지를 보냈다.


그러면서 "나 매장당할 것 같아. 이미 방송사에 다 퍼졌어. 너 말 믿고 견딜게. 네가 어른이 될 때까지 기다릴게" "만난 적 절대 없다고 해" "휴대전화 절대 뺏기지 말고 비번 자주 바꾸고 대화내용 지워"라는 내용도 보냈다.


이 같은 메시지에 A양은 B씨의 말을 믿고, 그를 사랑한다고 했다. A양은 "나중에 어른 돼서 결혼하자고 책임진다고 그랬다. 빨리 어른 돼서 사범님이랑 만나고 싶다"며 B씨가 처벌받게 돼 마음 아프다고 했다.


이에 대해 김태경 서원대 상담심리학과 교수는 "전형적인 그루밍 범죄의 패턴이다. 여러 타깃에 덫을 뿌렸다가 걸리는 사람이 있으면 그 사람에게 더 그루밍 전략을 많이 쓰는 것"이라며 "돌봄을 주고 친밀감을 형성해서 그것을 대가로 성적인 요구에 순응하게 하는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아이는 자기가 사실 덫에 걸린 거라는 걸 인식하기까지 시간이 조금 걸린다"고 했다.


이선경 변호사도 "너무나 명백한 미성년자 의제 강간 사건"이라며 "자기 자신을 연애니 사랑이니 포장하겠지만, 헛소리고 그냥 범죄"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지희 기자 (ljh4749@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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