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형수 쌍욕 전과 4범 대선 후보·당 대표 뽑은 업보
이재명 끝난 것 모르는 이는 이재명 뿐
유동규 이어 다른 측근들도 다 불게 될 것
‘정치탑압’ 오타 상징적, ‘탈출’ 의원들 속속
이재명은 레임덕을 패스, 바로 ‘사임덕’으로 질주하고 있다.
그가 끝난 사실을 모르는 이는 이재명 자신뿐이다. 한 사람이 더 있긴 한데, 그는 그런 척을 하고 있는 게 분명하다. 박지원이다.
자다가 봉창을 두드리는 80세 지는 해의 세치 혀가 안됐다. 서해 공무원 월북몰이 증거 인멸(첩보 보고서 삭제)로 곧 검찰에 소환돼 구속될 것이 확실시되는(다른 증거 인멸자 전 국방부 장관 서욱과 해경청장 김홍희 구속 영장 발부로 보아) 그는 쇠고랑을 차기 전까지는 아부와 혹세무민(惑世誣民)의 입을 가만히 놔두지 않을 모양이다.
이재명이 요구한, 대장동 관련 ‘윤석열 의혹’을 함께 묶어 수사하자는 특검은 시간 끌기, 물타기 용도로, ‘윤석열이 대장동 게이트 몸통’이라는 지극히 이재명스러운 황당무계한 덮어씌우기 수법의 또 다른 버전이다.
“측근이라면 정진상, 김용 정도는 돼야지”라고 이재명이 딱 두 명을 거명했던, 최측근 정진상(민주당 대표 비서실 정무조정실장)과 어깨를 겨룬 김용(민주당 싱크탱크, 민주연구원 부원장)이 체포된 지 48시간 이내에 구속됐다. 김용은 대장동 개발 성남도시개발공사(公社) 실세 유동규에게 20억원을 요구, 대장동 개발로 큰 이익을 본 남욱으로부터 대장동 보도가 터질 때까지 8억여원을 받은 혐의다.
검찰은 이 돈을 ‘(이재명) 대선 (경선) 자금’이라고 구속 영장에 적시했고, 법원은 이를 발부했다. 범죄 혐의가 상당 부분 소명되었기 때문이다. 이것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이재명이 불법 대선 자금을 받아 쓴 혐의로 기소될 날이 임박했다는 뜻이다. 검찰은 그 돈 조성, 전달과 관련된 물증들을 확보하고 있으며 관련 범죄인들은 이재명에 관한 ‘진실’을 불었고, 더 불 준비를 하고 있다.
"나는 잃을 게 없는 사람이다. (이재명과 정진상, 김용에게) 10년간 쌓인 게 너무 많다. 내가 그들하고 10년을 같이 해 너무 잘 알고 있다. 급하게 갈 것도 없다. (이재명 등을) 천천히 말려 죽일 것이다." (유동규, 한국일보)
이래서 이재명은 끝났다고 하는 것이다. 그는 이미 두 가지 거짓말로 기소돼 선거법 위반 재판을 받고 있다. 100만원 이상 벌금형이 선고될 경우 국회의원 배지, 당 대표 직을 상실하며 나라에서 보전 받은 대선 비용 434억원을 토해내야 해 민주당을 일거에 알거지 신세로 전락시키게 된다.
이재명 뿐 아니라 민주당도 함께 망하는 운명이다. 그런 상황에서 유동규가 모든 걸 털어놔 대선 자금 혐의까지 추가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그 뿐인가?
성남FC 후원금 수사도 거의 마무리돼 있다. 성남에 땅을 가진 대기업들에게 용도변경 특혜를 제공하는 대가로 축구단 후원금을 내게 한 제3자 뇌물 죄목 추가가 목전이다. 그리고 제2, 제3 대장동 개발 의혹 사건인 백현동과 위례지구도 있다.
이 다섯 가지 말고 쌍방울 게이트가 또 있다. 이 회사는 이재명의 경기도 평화부지사였던 이화영(구속)을 통해 북한 내 이권 개발 사업을 위해 북한에 거액을 보낸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다. 여기에 쌍방울과 대장동팀 핵심 김만배, 대법관 권순일이 관련된 재판 거래 사건이 있다. 이들 거대 사건의 진실이 밝혀진다면 이재명의 형기(刑期)는 수십 년이 될 수도 있다.
이처럼 간단히 줄거리만 모두 열거하려 해도 숨이 찰 정도다. 이재명은 줄기 하나를 잡아당기면 여러 개가 달려 나오는 ‘범죄 고구마’다.
이런 그가 과연 살아남을 수 있을까? 없다고 보는 게 상식이다. 그와 그의 똘마니 의원들(이들은 무슨 코가 꿰어, 즉 얼마의 ‘정치자금’을 받아 범죄자임이 확실한 사람을 결사적으로 방어하는지가 사실은 매우 중요하다)은 야당 탄압, 사건 조작 등을 외치며 그 옛날 김대중과 김영삼 흉내를 내고 있지만, 목소리가 공허하다.
지금의 검찰은 그 시절의 애완견(물라면 무는) 검찰이 아니고 거대 야당의 입법 쿠데타로 검수완박됐다가 법무부 장관 한동훈에 의해 기사회생한 검찰이다. 자백 강요나 회유 사실이 하나라도 알려지면 자살골이 되므로 그런 위험을 감수할 공간이 없다.
검찰이 무리를 하지 않아도 ‘죄수의 딜레마’가 검찰을 돕고 있다. 이재명 자신이 보호 받을 짓을 전혀 하지 않아서 그 딜레마를 키운다. ‘의리? 이 세계에 그런 건 없다’라는 말 한 마디로 이재명과 그의 ‘최측근’, 친명(親明) 의원들을 공포에 떨도록 하고 있는 유동규는 이미 모든 걸 까버릴 태세다. 게이트 비밀을 가장 많이 아는 사람이 그다.
유동규는 이재명이 대선에 떨어져 덕을 볼 일이 없어진 데다 대면 보고를 수차례 받고 9박10일 해외 출장 가서 골프도 친 김문기(‘자살 당한’ 성남 도개공 1처장)를 ‘하위직이라 모르는 사람’이라고 잡아떼는 신문 기사를 보고 돌아섰다.
‘나는 죽을 만큼만 죽고 너도 죽어야 할 만큼 죽어야’ 하는 쪽으로 감옥에서 마음을 정하고 기자들에게 전향(轉向) 사실을 알렸다. 그는 이제 “(10원 하나 안 받았다는) 이재명 기자회견을 보니 굉장히 재미있더라”라고 조롱하는 경지에 이르렀다. 이재명의 목이 그의 입에 달렸다.
김용, 정진상 등 나머지 이재명 사수(死守) 측근들의 변심(배신)도 시간문제다. 자기들이 다 뒤집어쓰길 원하는 사람 비호해 봤자고 자신의 형량을 줄여야 하니 그렇다.
이재명의 실각(失脚)이 확정적이라면 민주당의 몰락도 초읽기다. 이윽고 손절한다 해도 청명(淸明)에 죽으나 한식(寒食)에 죽으나 차이다. 친 형수에게 보통 사람이라면 혼잣말로도 못하는 쌍욕을 퍼붓고, 전과 4범에 대장동 시한폭탄까지 안고 있는 양아치 수준의 지자체장을 대선 후보로 모셔서 지고난 뒤, 당 대표 자리에 올려 줄줄이 구속 기소되는 그와 그의 측근들을 지키겠다고 저 난리를 치고 있는 사람들이 받아야 할 당연한 업보다.
엊그제 이재명의 총동원령에 응한 똘마니 의원들 수는 30명 정도에 불과했다. 그리고 전재수, 김해영이 차례로 난파선 탈출의 총성을 울렸다. 이재명의 기소 건수가 늘고 재판이 진행될수록 전자는 줄고 후자는 속속 늘어나게 될 것이다.
“이재명 대표님, 그만하면 되었습니다. 이제 역사의 무대에서 내려와 주십시오.”
민주당의 쇠망은 ‘탄압->탑압’ 오타 카드가 상징적으로 증명한다. 봉숭아 학당 국회의원들이라고는 해도 오타인 줄 몰랐을 리는 없으니 알면서도 ‘에라, 모르겠다’고 들고 나간 그들은 안면몰수의 오합지졸들이다.
‘정치탑압 규탄한다!’
글/정기수 자유기고가(ksjung7245@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