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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압사 실시간 영상, 공유하지 말아주세요 제발"


입력 2022.10.30 15:11 수정 2022.10.30 15:11        이지희 기자 (ljh4749@dailian.co.kr)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해밀톤 호텔 인근에서 지난 29일 대규모 압사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당시 상황이 적나라하게 담긴 영상 공유를 금지하자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유튜브 캡처

30일 소방당국에 따르면 오늘(30일) 낮 1시까지 이번 사고로 인한 인명 피해를 집계한 결과 사망자는 151명, 부상자는 103명으로 중상 24명, 경상 79명이다. 구호 활동을 펼친 의료진은 대다수 사망 원인을 '질식에 의한 외상성 심정지'로 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사건 발생 당시 촬영된 영상과 사진들이 SNS상에서 무분별하게 공개되고 공유되면서 불편함과 불안함을 호소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유튜브 캡처

특히 유튜브 검색창에는 이태원만 검색해도 이태원 압사사고, 이태원 압사 영상, 이태원 할로윈 압사, 이태원 사고영상, 이태원 압사 실시간 등의 키워드가 주를 이룬다. 일부 유튜버들은 자극적인 제목으로 조회수 올리기에 혈안이 돼있다.


트위터도 상황은 별반 다르지 않다. 실시간으로 올라온 사고 영상들은 사고관련 해시태그와 함께 거듭 리트윗돼 빠른 속도로 퍼졌다.


일부 네티즌들은 "무심결에 클릭한 영상에 모자이크 처리가 전혀 돼 있지 않아 충격 받았다" "보고싶지 않아도 무작위로 떠서 강제 시청하게 됐다" "썸네일 조차도 보고 싶지 않은데 보게 됐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본인과 고인 모두를 위해서라도 사고 영상 공유를 제발 멈춰달라"고 촉구했다.


정신의학회 "현장 사진 공유 멈춰달라"


이날 대한신경정신의학회는 긴급성명을 내고 "인명피해가 큰 사고로 국민은 또 하나의 커다란 심리적 트라우마를 경험하게 됐다"며 "여과 없이 사고 당시의 현장 영상과 사진을 퍼뜨리는 행동을 중단해야 한다"고 밝혔다.


학회는 "이러한 행위는 고인과 피해자의 명예를 훼손하고 2차, 3차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 또한 다수 국민에게 심리적 트라우마를 유발할 수 있다"면서 "현장 영상이나 뉴스를 과도하게 반복해서 보는 행동은 스스로의 건강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어 자제하는 것을 권한다"고 했다.


또한 "혐오 표현의 자제가 필요하다"고 촉구하며 "확인되지 않은 사실을 유포하는 행위는 고인과 피해자의 명예를 훼손할 수 있다. 이러한 혐오와 낙인은 사회적 갈등을 유발해 재난 상황을 해결하는데 어떠한 도움도 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지희 기자 (ljh4749@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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