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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고 돌아 다시 '그분'…검찰, 천화동인 1호 실소유주 확인 수사 박차


입력 2022.11.01 10:10 수정 2022.11.01 10:13        이태준 기자 (you1st@dailian.co.kr)

천화동인 1호, 대장동 지분 중 가장 많은 1208억 가져간 곳

김만배 "천화동인 1호 절반은 '그분' 것" 발언 녹취록 등장 이후 논란 커져

남욱 "김만배, 천화동인 1호 본인 것 아니라고 말해" 작년 인터뷰 재조명

검찰 천화동인 1호 차명소유 가능성 열어둔 채 수사 확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대장동 사업 비리 의혹을 재수사 중인 검찰은 화천대유의 관계사 천화동인 1호의 실소유주를 확인하기 위한 수사에 본격 착수한 것으로 지난 달 31일 전해졌다. 천화동인 1호는 대장동 민간사업자 지분(보통주)의 약 30%를 보유해 전체 배당금(4040억원) 중 가장 많은 1208억원을 가져간 곳으로, 작년 9월 수사 직후부터 실소유주 논란이 있던 곳이다.


1일 복수의 언론 보도에 따르면 검찰은 현재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1부와 3부가 함께 꾸린 대장동 수사팀 중 일부를 천화동인 1호 실소유주를 파악하는 작업에 투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특히 대장동 사건 핵심 인물인 남욱 변호사(천화동인 4호 소유주)가 지난 28일 법정에서 증인으로 출석한 정영학 회계사(천화동인 5호 소유주)에게 "김만배씨가 2015년에 '(대장동 사업 관련) 남욱 지분은 25%' '김만배 지분은 12.5%' '나머지는 이재명 성남시장 측 지분’이라고 말했다"고 주장하면서, '이재명 성남시장 측 지분'이라는 단어의 의미를 정확하게 파악해야 하는 상황이 생겼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천화동인 1호 실소유주는 수사 초기부터 관심을 모았던 부분이다. 화천대유는 대장동 사업의 시행사인 성남의뜰 자산 관리 회사 자격으로 사업에 참여했다. 화천대유 대주주는 김만배씨다. 화천대유 관계사가 민간 사업자들이 소유주인 천화동인 1~7호인데, 지금까지 천화동인 1호의 소유주는 화천대유로 알려져 있었다. 대장동 택지개발이익(약 5900억원) 중 민간 사업자들 몫인 4040억원의 약 30%를 천화동인 1호가 가져갔다.


작년 10월 이른바 '정영학 녹취록'에 2019~2020년쯤 김만배 씨가 "천화동인 1호 절반은 '그분' 것"이라고 말한 부분이 있다는 보도가 나온 뒤부터 실소유주 논란이 나왔다. 여기서 말하는 '그분'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당시 성남시장) 또는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 것이다. 김만배씨가 '그분' 발언을 한 사실을 두고 오락가락하는 해명을 내놓으면서 의혹은 더 커졌다.


남 변호사는 작년 10월 미국에서 귀국하기 전 언론 인터뷰에서 "천화동인 1호가 본인(김만배) 것이 아니라는 이야기를 김 씨에게서 들었다"고 한 바 있다. 그는 또 "(그분이 누구인지는) 당사자만이 알고 있지 않을까"라며 김 씨가 평소 자신보다 동생인 유동규 전 본부장을 '그분'이라고 지칭한 기억은 없다고 했다. 유 전 본부장도 남 변호사의 ‘이재명 성남시장 측 지분’ 발언에 대해 "죄를 지었으면 다 밝혀질 것"이라며 "흔적이 남을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편,검찰은 최근 유 전 본부장을 잇달아 불러 조사했다. 검찰은 유 전 본부장을 상대로 화천대유와 천화동인 1∼7호의 지분구조 등에 대해 추궁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검찰은 정 회계사가 2015년 7월 작성한 대장동 사업 지분 배분표 등에 다른 법인들과 달리 천화동인 1호는 투자 및 회수금액 등이 적혀 있지 않다는 점에서 누군가의 차명 소유일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수사 중이다. 다만 김 씨는 "천화동인 1호는 화천대유 운영비와 직원 퇴직금 등 공동경비를 지출하기 위해 내 명의로 한 것"이라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고 한다.

이태준 기자 (you1st@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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