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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동규, 이재명·김문기와 쳤던 '호주 골프장' 위치 진술


입력 2022.11.02 10:03 수정 2022.11.02 10:15        박찬제 기자 (pcjay@dailian.co.kr)

"이재명, 김문기 몰랐을 수가 없다"…2015년 함께 한 호주·뉴질랜드 출장 상세 진술

이재명 공소장엔 당시 정황도 적시…"이재명, 김문기와 카트 탔다"

이재명 '허위사실 공표' 혐의 재판서 유동규 증언 증거 제출 전망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본부장이 지난달 24일 재판에 출석하기 위해 차량에서 내리고 있다. ⓒ데일리안 김민호 기자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검찰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고(故) 김문기 전 성남도개공 개발사업1처장, 자신이 함께 골프를 쳤던 장소 등을 구체적으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2일 조선일보에 따르면 유 전 본부장은 최근 이 대표의 최측근인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의 '불법 대선 자금' 의혹에 관해 진술하던 중 "이 대표가 김문기 전 성남도개공 개발사업 1처장을 몰랐을 수가 없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유 전 본부장은 그러면서 지난 2015년 1월 6~16일 당시 성남시장이었던 이 대표 및 김문기 씨등과 함께 호주·뉴질랜드로 출장 갔던 상황을 상세히 진술한 것으로 전해진다. 유 전 본부장은 이때 이 대표 및 김씨와 함께 골프를 쳤던 장소 등을 구체적으로 진술했다고 한다.


이 대표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공소장에는 이 대표가 유 전 본부장 등과 함께 골프를 친 정황이 적시돼 있다. 이 대표는 2015년 1월 12일에 유 전 본부장, 김씨와 함께 호주에서 골프를 쳤다. 유 전 본부장은 검찰에 "이 대표와 나, 김문기 씨가 함께 카트를 탔다"는 진술도 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 대표는 지난 대선 당시 "본인이 성남시장이던 때에는 김문기 씨를 몰랐다"는 취지로 수차례 발언한 바 있다. 검찰은 이런 발언들이 거짓이라 판단해 지난 9월 이 대표를 공직선거법상 '허위 사실 공표' 혐의로 재판에 넘겼다.


검찰은 이 대표의 공소장에 "이 대표는 대장동 사업에 대해 김 씨로부터 '대면 보고'를 '수시로' 받았다"고 밝혔다. 대장동 사업 핵심 실무자였던 김 씨는 지난해 12월 검찰 수사를 받던 도중 극단 선택을 했다.


유 전 본부장의 진술은 이 대표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의 선거법 위반 사건 재판은 지난달 18일 1차 준비 기일이 열렸다. 이달 2차 준비기일은 이달 22일 열린다. 검찰은 이 재판에서 유 전 본부장의 진술을 증거로 제출할 것이라고 한다.


한편 유 전 본부장과 이 대표의 최측근인 정진상 민주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 김용 부원장 등 세 명은 오랫동안 친분을 유지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2013년 대장동 사업을 위한 성남도시개발공사 설립 추진 당시 성남시의회 의장이었던 최윤길 전 의장은 "2010년 이 대표가 성남시장에 당선된 이후 유 전 본부장과 정 실장, 김 부원장은 성남 '이너 서클' 핵심이었다"고 전했다.

박찬제 기자 (pcjay@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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