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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사외이사로 에너지·통상 전문가 선임 …"ESG 경영 강화"


입력 2022.11.03 11:20 수정 2022.11.03 11:21        조인영 기자 (ciy8100@dailian.co.kr)

3일 용인 서천연수원서 진행…시작 전 추모의 시간 가져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 "이사회 독립성과 전문성 지속 유지 노력"

삼성전자가 3일 경기도 용인시 삼성전자 인재개발원 서천연수원에서 '제54기 임시 주주총회'를 개최했다. 한종희 대표이사 부회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삼성전자

삼성전자가 유명희 전 산업부 통상교섭본부장과 허은녕 서울대 교수를 사외이사로 선임하며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강화에 나선다.


삼성전자는 3일 경기도 용인시 소재 인재개발원 서천연수원에서 주주, 기관투자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제54기 임시 주주총회'를 열었다. 삼성전자가 임시주총을 가진 것은 2016년 10월 이후 약 6년 만이다.


이 자리엔 한종희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 경계현 사장(DS 부문), 노태문 사장(MX사업부장), 박학규 사장(CFO), 이정배 사장(MX사업부장)이 참석했으며 김한조·김종훈·김준성 사외이사도 자리했다.


삼성전자 사외이사 선임은 이사회 독립성과 전문성 강화를 위한 사외이사진의 요청으로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한화진 사외이사가 환경부 장관으로 지명돼 4월 사임하고, 다음달에는 박병국 사외이사가 별세하면서 6명에서 4명으로 줄어든 상태였다.


이날 의장을 맡은 한종희 부회장은 "사외이사를 조기 신규 선임해 사외이사의 이사 총수 과반 요건을 충족시키고 이사회의 독립성과 전문성을 지속적으로 유지하고자 한다"며 "회사 발전과 주주이익 극대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설명했다.


이후 진행된 표결에서 허은녕 후보와 유명희 후보는 의결권 있는 주식 총수의 88% 이상을 득표해 사외이사로 선임됐다.


삼성전자가 3일 경기도 용인시 삼성전자 인재개발원 서천연수원에서 '제54기 임시 주주총회'를 개최했다.ⓒ삼성전자

이로써 삼성전자 이사회 구성은 사외이사 6명, 사내이사 5명으로 변경됐다. 경제통상분야 전문가와 에너지 분야 석학을 사외이사로 충원함에 따라 삼성전자의 ESG 경영도 한층 탄력을 받게 됐다.


한종희 사외이사는 서울대 공과대학 교수로 2017년부터 2019년까지 세계에너지경제학회(IAEE) 부회장을 지냈으며 2019년부터 2020년까지 한국자원경제학회 회장을 역임한 에너지 분야 전문가다.


삼성전자 후보추천위원회는 "허 교수는 에너지·자원·환경 관련 경제 및 정책 분야의 최고 전문가이자 세계적으로도 손꼽히는 석학으로 평가받고 있다"면서 "ESG 경영이 한층 더 중요해지고 있는 실정을 감안할 때 재생에너지, 기후변화, 탄소중립 등 에너지·환경 분야 경영 강화에 기여하는 한편 우리 회사의 ESG 경영에 대한 인식을 크게 제고해줄 것으로 판단된다"고 추천 이유를 밝혔다.


유명희 사외이사는 2018년부터 2019년까지 산업부 통상교섭실장을 지내고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통상교섭본부장을 역임한 경제통상 분야 전문가다. 통상교섭본부장이던 2020년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에 입후보해 최종 2인에 오르기도 했다. 그는 현재 서울대 국제대학원 객원교수로 있다.


후보추천위원회는 "통상업무의 경험과 외교적 소통 노하우, 글로벌 인적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회사의 주요 투자자 및 이해 관계자들과 긴밀히 소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심화되고 있는 무역 경쟁상황에서 글로벌 공급망 문제 해결에 기여하는 등 회사의 통상 전문성을 크게 강화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한편 이재용 회장의 삼성전자 등기이사 선임은 안건에 오르지 않았다. 내년 3월 정기 주주총회를 앞두고 안건으로 상정될 가능성이 점쳐진다.


삼성전자는 이날 주총 시작에 앞서 이태원 참사 희생자를 추모하는 묵념의 시간을 가졌다. 현장에 참석한 임직원들은 어두운색 복장과 검정 마스크를 착용하는 등 엄숙한 분위기에서 임시 주주총회를 진행했다.


이와 함께 주주 편의와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사전 신청한 주주들을 대상으로 주주총회를 온라인 중계했다. 삼성전자는 2020년부터 전자투표 제도를 도입, 주주들이 온라인으로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조인영 기자 (ciy81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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