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독 관계 140주년…관계 꾸준한 발전 거듭
안정 공급망 구축·에너지 안보 증진 협력 강화
北 추가적 중대 도발 시 긴밀 공조해 나가기로
인도-태평양 지역 평화·번영 위한 파트너십 강화"
윤석열 대통령과 프랑크 발터 슈타인마이어 독일 대통령이 4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정상회담을 가졌다. 양 정상은 공동언론발표문을 통해 경제안보 분야에서의 협력 강화 및 최근 이어지고 있는 북한 도발에 대한 긴밀한 공조 대응 체제 확립을 약속했다.
윤 대통령은 발표문에서 "한국과 독일의 관계는 내년에 140주년을 맞이한다"며 "그간 양국 관계는 정치, 경제, 문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꾸준한 발전을 거듭해왔다. 양국이 오랜 기간 쌓아온 우정과 신뢰가 어려울 때일수록 더욱 빛을 발한다고 생각하는 것"이라 언급했다.
이어 "독일은 유럽연합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의 주요 일원이자 올해 G7 의장국으로서 글로벌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을 집중하고 있다"며 "우리 두 사람은 오늘날 국제사회가 직면한 위협에 대응하여 자유를 지켜내기 위해서는 국가 간 연대가 중요하며, 한국과 독일이 이러한 연대의 일원으로서 상호 협력을 한층 강화해 나가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한국과 독일 양국은 핵심적인 경제 파트너"라며 "우리는 글로벌 공급망 불안이 세계 경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는 데 인식을 함께하고, 안정적 공급망 구축과 에너지 안보 증진을 위한 경제 안보 분야의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유럽 내 보호무역주의 강화 움직임에 대해서도 우려를 표명하고, EU 핵심 국가인 독일이 우리 기업에 대한 차별적인 조치가 없도록 각별히 관심을 기울여 줄 것을 당부했다"고 전했다.
북한 문제에 대해 윤 대통령은 "독일은 분단과 통일을 경험한 나라로서 우리의 한반도 문제 해결에 있어서도 많은 교훈을 줄 수 있다"며 "우리 양 정상은 최근 북한의 거듭된 미사일 도발에 대한 심각한 우려를 공유했다"고 발언했다.
이에 더해 윤 대통령은 "북한의 추가적인 중대 도발 시 국제사회의 단합된 대응을 이끌어 내기 위해 긴밀히 공조해 나가기로 했으며 북한의 인권상황 개선을 위한 협력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윤 대통령은 "한독 양국이 우크라이나 국민의 평화와 일상 회복을 위한 지원 노력을 지속해 나가기로 했고, 양국의 인도-태평양 전략의 접점을 모색하면서 인도-태평양 지역의 평화와 번영을 위한 파트너십을 강화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다음은 윤 대통령의 한-독 정상회담 공동언론발표문 전문.
[전문]
프랑크 발터 슈타인마이어 독일 대통령의 공식 방한을 진심으로 환영합니다. 슈타인마이어 대통령님께서 이 자리를 빌려 이태원 사고로 인한 희생자와 유가족에 다시 한번 애도를 표하고 독일 국민의 따뜻한 위로를 전해주신 데 대해 깊이 감사드립니다.
한-독일 관계는 내년에 140주년을 맞이합니다. 그간 양국관계는 정치, 경제, 문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꾸준한 발전을 거듭해왔습니다. 양국이 오랜 기간 쌓아온 우정과 신뢰가 어려울 때일수록 더욱 빛을 발한다고 생각합니다.
오늘 저는 슈타인마이어 대통령님과 양국관계를 한층 더 발전시켜 나가기 위한 방안과 함께, 양국이 자유, 인권, 법치라는 보편적 가치를 공유하는 핵심 우방국으로서 공동으로 마주하고 있는 도전을 극복하기 위한 대응 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누었습니다.
독일은 유럽연합과 NATO의 주요 일원이자 올해 G7 의장국으로서 글로벌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을 집중하고 있습니다. 우리 두 사람은 오늘날 국제사회가 직면한 위협에 대응하여 자유를 지켜내기 위해서는 국가 간 연대가 중요하며, 한국과 독일이 이러한 연대의 일원으로서 상호 협력을 한층 강화해 나가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습니다.
한국과 독일 양국은 핵심적인 경제 파트너입니다. 양국 간 건실한 교역·투자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이제 한-독 경제협력은 수소, 디지털 전환과 같은 미래산업 분야로 확대되고 있습니다. 특히, 최근 반도체 등 첨단기술 분야 독일 기업들의 한국에 대한 투자가 확대되고 있습니다.
아울러, 우리는 글로벌 공급망 불안이 세계 경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는 데 인식을 함께하고, 안정적 공급망 구축과 에너지 안보 증진을 위한 경제 안보 분야의 협력을 강화하기로 하였습니다. 저는 유럽 내 보호무역주의 강화 움직임에 대해서도 우려를 표명하고, EU 핵심 국가인 독일이 우리 기업에 대한 차별적인 조치가 없도록 각별히 관심을 기울여 줄 것을 당부했습니다.
독일은 또한 분단과 통일을 경험한 나라로서 우리의 한반도 문제 해결에 있어서도 많은 교훈을 줄 수 있습니다. 우리 양 정상은 최근 북한의 거듭된 미사일 도발에 대한 심각한 우려를 공유하고, 북한의 추가적인 중대 도발 시 국제사회의 단합된 대응을 이끌어 내기 위해 긴밀히 공조해 나가기로 하였습니다. 그리고 북한의 인권상황 개선을 위한 협력도 강화해 나가기로 하였습니다.
아울러 한독 양국이 우크라이나 국민의 평화와 일상 회복을 위한 지원 노력을 지속해 나가기로 하였습니다. 또한, 양국의 인도-태평양 전략의 접점을 모색하면서 인도-태평양 지역의 평화와 번영을 위한 파트너십을 강화하기로 하였습니다.
오늘 회담을 통해 한독 양국이 핵심 동반자로서 앞으로 함께 해 나갈 일이 많다는 점을 재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슈타인마이어 대통령님은 오늘 서울에서 일정을 마무리하고, 내일 평택을 거쳐 부산을 방문하실 예정입니다. 부산은 한국전쟁 직후 독일 의료지원단이 활동했던 한독 양국관계에 의미가 깊은 곳인데, 대통령님의 방문을 통해 한국과 독일의 우정이 더욱 깊어지길 기대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