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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대통령 "참사 되풀이 막을 책임 내게"…내일 오전 국가안전시스템점검회의 주재


입력 2022.11.07 03:00 수정 2022.11.07 03:00        최현욱 기자 (iiiai0720@dailian.co.kr)

'책임' 강조…후속 조치 마련 매진 의지 피력

"아픈 마음 가눌 길 없어…각고의 노력" 당부

추모 행보도 지속…명동성당 추모 미사 참석

"국민 아픔 치유해 나가고자 하는 마음 담아"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6일 서울 중구 명동성당에서 열린 이태원 참사 희생자 추모 미사에 참석해 있다. ⓒ뉴시스

윤석열 대통령은 6일 ‘이태원 압사 참사’와 관련 참모들과의 회의에서 “국가애도기간은 끝났지만 이 위로와 추모의 마음을 새겨 다시는 이 같은 참사가 되풀이되지 않도록 할 책임이 대통령인 제게 있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구체적인 방안 마련을 위해 윤 대통령은 7일 오전 민관 전문가들과 함께 국가안전시스템 점검회의를 개최한다.


윤 대통령이 이날 참모들에게 ‘책임’을 강조한 배경에는 국가애도기간 종료와 별개로 후속 조치 마련에 계속해서 매진하겠다는 뜻을 피력한 것으로 풀이된다. 참사 후 첫 대국민 메시지였던 대국민 담화문에서도 윤 대통령은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책임지는 대통령으로서 마음이 무겁고 슬픔을 가누기 어렵다”는 심경을 표한 바 있다.


회의에서 윤 대통령은 “우리의 미래인 청년들을 지켜주지 못해 대통령으로서 아프고 무거운 마음을 가눌 길이 없다”며 “무고한 희생이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안전한 대한민국으로 나라를 변화시키는 데에 각고의 노력을 기울여 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7일 오전 7시 30분 국가안전시스템 점검회의 첫 회의를 주재하고 본격적으로 대책 마련에 돌입한다. 현 재난안전체계에 대한 철저한 진단과 평가에 더해 안전시스템 확립을 위한 방안을 숙의하고 토론할 방침이다.


이날 회의에는 윤 대통령과 국무위원들뿐 아니라 권혁주 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 김은주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 클라우드기술지원단장, 민금영 연세대 전기전자공학부 통신·네트워크 연구교수, 이영주 서울시립대 소방방재학과 교수, 장홍석 SK텔레콤 광고·Data 부사장, 정재희 안전생활실천시민연합 공동대표 등 민간 전문가들이 참여한다.


또 이번 참사를 통해 치안당국의 부실대응 논란이 불거졌던 만큼 임영재 서울경찰청 종로경찰서 경비과장, 김기환 서울 송파소방서 구조팀장, 윤한승 서울교통공사 종로3가(1호선) 역장 등 일선 공무원들도 참석해 재난대응체계 확립을 위한 논의에 나선다.


김은혜 대통령실 홍보수석은 이날 서면브리핑에서 "국가애도기간은 종료되었지만 아직 끝난 것은 아무것도 없다"며 "참사 현장과 전국 합동분향소에 올려진 수많은 국화꽃과 추모 글귀들을 뼈아프게 새기고 정부는 낮은 자세로, 무거운 마음으로 최선을 다해 살피고 수습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6일 서울 중구 명동성당에서 열린 이태원 참사 희생자 추모 미사에 참석해 성호를 긋고 있다. ⓒ대통령실

한편 윤 대통령은 참사 사망자들에 대한 추모 행보도 이어갔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부인 김건희 여사와 명동대성당에서 정순택 대주교 주례로 봉헌된 '이태원 참사 희생자 추모 미사'에 참석했다.


이날 미사 참석은 지난 4일 조계사에서 열린 위령법회, 전날 '한국교회 이태원 참사 위로예배'에 모습을 보인 데 이은 연속된 종교 추모행사 참석이다. 국가애도기간 중 매일 같이 합동분향소를 찾아 조문한 것에 이어 대통령으로서 전례 없는 행보를 보여줬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은혜 수석은 '세상을 떠난 영혼들의 영원한 안식과 다친 분들의 쾌유를 기원하며 깊은 고통 중에 있을 유가족을 위로'라는 주제로 정 대주교의 강론이 마련된 미사에 윤 대통령이 참석한 데 대해 "늘 우리 사회 어두운 곳과 아픈 곳에서 빛과 소금의 역할을 해준 한국 천주교와 함께 국민의 아픔과 상처를 치유해 나가고자 하는 마음을 담아 이뤄진 것"이라 설명했다.


정 대주교는 강론 중 윤석열 정부를 향한 당부를 남겼고, 이를 경청한 윤 대통령도 공감을 표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강론에서 정 대주교는 "정부는 국민의 안전과 생명을 지키고 보호하는사회적 시스템을 한층 더 업그레이드하는 계기로 삼아주기 바란다"라며 "인간의 생명이야말로 세상에서 가장 지고한 가치를 갖는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나아가 정 대주교는 "이번 참사를 통해 국론이 분열되거나 사회적 갈등이 커지는 것은 우리가 이 아픔을 통해 더 성숙한 나라를 만드는 데에 도움이 되지 않으며 희생자분들의 유가족들도 그렇게 바라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 사회가 더 나아가고 서로 위로하며 더 안전한 나라를 만드는 것이 희생자들의 마음과 가족의 아픔을 보듬는 길"이라 말했다.

최현욱 기자 (iiiai072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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