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시스템리스크 서베이 결과
올해 들어 기준금리가 급등한 가운데 국내외 경제·금융 전문가들 70%가 '가계의 높은 부채와 이자 상환 부담'을 우리나라 금융시스템을 가장 위협하는 요인으로 꼽았다. '기업의 자금조달 여건 악화에 따른 부실위험 증가'도 주요 위협 요인이라고 지목했다.
한국은행이 27일 발표한 올해 하반기 시스템리스크 서베이 결과에 따르면 경제·금융전문가 72명 중 69.4%가 '가계 높은 부채수준 및 상환부담 증가'를 주요 금융 리스크로 꼽았다. 이는 한은이 지난 2일부터 9일까지 국내외 금융·경제전문가 72명에게 5개 리스크 요인을 묻고 이에 대한 답을 단순 집계한 것이다.
그 다음 ▲기업의 자금조달 여건 악화에 따른 부실위험 증가(62.5%) ▲금융기관 대출 부실화 및 우발채무 현실화 우려(48.6%) ▲국내 시장금리의 급격한 상승(43.1%) ▲부동산 시장 침체(36.1%) 등을 골랐다. 전문가들의 34.7%가 대외 리스크 요인으로는원자재 가격 상승 및 글로벌 공급망 차질 등에 따른 물가상승 압력(34.7%)을 지목했다.
대내외 리스크 요인 중 1순위로 꼽은 기준으로 보면, ▲기업의 자금조달 여건 악화에 따른 부실위험 증가(27.8%) ▲가계의 높은 부채 수준 및 상환부담 증가(16.7%) ▲금융기관 대출 부실화 및 우발채무 현실화 우려(13.9%) 순이다.
지난 상반기 조사와 비교해보면 '기업의 자금조달 여건 악화에 따른 부실위험 증가', '금융기관 대출 부실화 및 우발채무 현실화 우려', '부동산 시장 침체'가 신규 리스크 요인으로 선정됐다.
'가계의 높은 부채 수준 및 상환부담 증가'가 43.8%에서 69.4%로, '국내 시장금리의 급격한 상승'이 33.5%에서 43.1%로 상승해 주요 리스크로 부각됐다.
'원자재 가격 상승 및 글로벌 공급망 차질 등에 따른 물가상승 압력'은 79.9%에서 34.7%으로 큰 폭으로 하락했다. 주요국 통화정책 정상화,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한 지정학적 리스크도 큰 폭으로 하락했다.
많은 전문가들은 금융취약성 부각되는 금융권으로 저축은행, 증권사, 캐피탈사 등 비은행업권을 지목했다.
저축은행의 경우 높은 취약차주 비중에 따른 자산 부실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부실화 우려가 높고, 증권사 또한 부동산 PF 익스포저가 높아 신용·유동성 리스크에 취약한 것으로 평가했다.
이들은 자금시장 경색 방지를 위한 금융당국의 적극적인 유동성 공급과 시장 소통 강화를 주문했다. 그러면서 "금융기관의 자산건전성 관리와 더불어 금융시스템 내 잠재리스크를 선제적으로 파악하기 위한 스트레스 테스트를 강화해야 한다"며 "가계부채 및 경기침체 등을 감안한 금리인상 속도 조절도 필요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