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 네덜란드와 4강행 티켓 놓고 격돌
축구의 신 메시, 수비의 신 반 다이크와 맞대결
'라스트 댄스'를 이어가고 있는 리오넬 메시가 ‘통곡의 벽’ 앞에 선다.
메시가 이끄는 아르헨티나는 10일 오전 4시(한국시각) 카타르 루사일 아이코닉 스타디움에서 킥오프하는 ‘2022 FIFA 카타르월드컵’ 8강전에서 네덜란드(피파랭킹 8위)와 4강 티켓을 놓고 다툰다.
36년 만의 월드컵 우승을 꿈꾸는 아르헨티나에 네덜란드는 이번 월드컵에서 만났던 상대 중 가장 강한 팀이다. 최근 5차례 맞대결 모두 1골차 접전을 펼쳤다. 가장 최근 맞대결인 2014 브라질월드컵 4강에서는 연장 전후반까지 치르고도 무득점으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고, 승부차기 혈전 끝에 네덜란드를 힘겹게 이겼다.
난적을 마주한 아르헨티나가 가장 기대하는 선수는 역시 메시다. 자신의 다섯 번째이자 마지막 월드컵 무대서 첫 정상 등극을 꿈꾸는 메시의 목표는 아르헨티나와 일치한다. 조별리그 첫 경기 사우디전에서 월드컵 역사에 남을 이변의 희생양이 됐지만, 멕시코-폴란드-호주를 연파하고 8강에 올라왔다. 연승 과정에서 메시의 활약은 눈부셨다.
공격 전 포지션을 소화하며 아르헨티나의 공격을 이끌고 있는 메시는 조별리그 3골, 16강에서 1골을 넣었다. 이전까지 월드컵 토너먼트에서 단 1골도 넣지 못했던 메시는 토너먼트 침묵에서 깨어나 더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메시는 1골만 추가하면 가브리엘 바티스투타와 아르헨티나 선수로서는 월드컵 통산 최다 득점(10골) 공동 1위가 된다.
월드컵 우승의 꿈을 안고 화려한 라스트 댄스를 추고 있는 메시 앞에 ‘통곡의 벽’이 나타났다. 발롱도르 후보에 올랐던 최정상급 센터백 버질 반 다이크다.
네덜란드에는 코디 각포, 멤피스 데파이, 프랭키 데 용 등 스타들이 많지만 가장 껄끄러운 선수가 반 다이크다. 골을 넣어야 하는 메시 입장에서는 더욱 까다롭다. 반 다이크는 장신(193㎝)의 센터백으로 피지컬과 어울리지 않는 스피드로 상대 공격을 차단한다. 2018-19시즌 UEFA 올해의 선수상을 수상했고, 2019년 발롱도르와 FIFA 올해의 선수 2위에 올랐던 최정상급 수비수다. UEFA 챔피언스리그와 프리미어리그(EPL) 우승 경험도 있다.
첫 월드컵을 맞이한 반 다이크는 명성대로 전 경기 풀타임 소화하며 수비를 책임지고 있다. 네덜란드는 반 다이크 활약 속에 단 2골만 내줬다.
반다이크는 8강전을 앞두고 가진 공식 기자회견에서 “메시는 역대 최고의 선수 중 하나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지난 20년 동안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고 존중하면서도 “지금 우리는 메시를 막는 것에만 집중할 때가 아니다. 아르헨티나를 꺾을 수 있어야 한다”며 승리를 외쳤다.
골키퍼 안드리스 노페르트도 “메시도 우리와 같은 인간이다. 우수한 선수라는 것은 분명하지만, 그의 PK를 막을 준비가 되어 있다”며 “그가 좋은 선수인 것은 분명하지만, 그의 페널티킥도 막아낼 준비가 되어 있다”고 말했다.
메시가 ‘통곡의 벽’ 앞에서 화려한 라스트 댄스를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편, 뛰어난 적중률을 자랑하며 '인간 문어'로 불리는 크리스 서튼 BBC 해설위원은 아르헨티나가 네덜란드에 1-2로 패할 것으로 예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