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현 제치고 5년 차 시즌인 올해 골든글러브 부상
학교 폭력 논란 딛고 국내 최고 투수로 인정받아
안우진(키움)이 생애 첫 골든글러브를 품에 안았다.
안우진은 9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투수 부문 수상자로 선정됐다.
그는 전체 313표 중 179표(57.2%) 얻어 97표(31%)를 얻은 선배 김광현(SSG 랜더스)을 제쳤다.
골든글러브만큼은 최고 투수 안우진을 외면하지 않았다. 2018 넥센 1차 지명으로 프로에 입단한 그는 5년차 시즌에 기량이 만개하며 마침내 최고 투수로 올라섰다.
안우진은 명실상부한 올 시즌 KBO리그 최고 투수다. 그는 올해 15승 8패 평균자책점 2.11, 탈삼진 224개를 기록했다. 올 시즌 평균자책점과 탈삼진 부문서 2관왕에 올랐다. 성적만 놓고 보면 나무랄 데가 없었다.
특히 안우진은 전설의 투수 고 최동원(1984년·223개)이 보유하고 있던 역대 국내 투수 한 시즌 최다 탈삼진 기록도 경신했다.
하지만 과거 학교 폭력 전력이 그의 발목을 잡았다.
그는 휘문고 재학 시절 학교 폭력으로 징계를 받았다. 이로 인해 대한체육회와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로부터 3년 자격정지 처분을 받기도 했다. 이로 인해 내년 3월 열리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관심 선수 명단에서도 제외됐다.
연말에 열리는 각종 시상식에서도 외면 받았다. 최동원상과 프로야구 OB 모임인 일구회 선정 일구상은 아예 그를 수상자 명단에서 제외했다.
이로 인해 골든글러브 수상에도 물음표가 달렸다. 성적으로는 경쟁자들을 압도했지만 ‘학교폭력’ 꼬리표를 과연 뗄 수 있을지가 관건이었다.
그나마 KBO 골든글러브는 담당 기자와 중계방송사 PD, 아나운서, 해설위원 등 다수(약 360명)의 미디어 관계자 투표로 결정됐다. 소수의 선정위원이 수상자를 결정한 앞선 시상식과는 달랐다.
역시 많은 미디어 관계자들이 안우진의 성적에 손을 들어줬다. 다른 포지션처럼 90%를 훌쩍 넘는 압도적인 투표율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과반수 이상의 지지를 받으며 마침내 최고 투수로 인정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