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탐사, 이태원 참사까지 엮으며 진실 종용…첼리스트는 "연관시키지 말라"
더탐사, 통화 내용 '거짓'이란 첼리스트 말 듣고도 "통화 내용 허위 인정 말라"
"경찰 못 건드리게 기자회견 검토하고 유명 변호사 선임해야…모든 지원·비용 댈 수 있다"
김용민 의원, 변호사 소개해주겠다 문자까지…더탐사 "정치권과 연대해 진실 밝히자는 의미" 해명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법무부 장관 등이 김앤장 변호사들과 심야 술자리를 가졌다는 이른바 '청담동 술자리' 의혹과 관련해 첼리스트 A씨는 유튜브 매체 '더탐사' 측으로부터 변호사 선임 비용과 같은 금전적 지원까지 제안받는 등 집요하게 회유당했다고 폭로했다.
9일 TV조선에 따르면 더탐사 측은 청담동 술자리 의혹이 불거진 뒤 첼리스트 A씨에게 "언제쯤 세상밖으로 나오실 건지, 많은 사람이 기다리고 있다. 누군가는 떨고 있겠지만"이라는 문자를 보냈다. A씨는 전화를 차단하는 등 취재에 응하지 않지만 집요하게 문자를 계속 보냈다고 전했다.
더탐사 측은 이태원 참사까지 엮으며 '진실을 말해줄 것'을 강요했고, A씨는 "이태원 참사까지 연관시키지 말라. 제발 저를 힘들게 하지 말아 달라"는 답장을 보냈다. 더탐사 측은 특히, A씨와 남자친구 간 통화 내용이 거짓이었다는 A씨의 말을 듣고도 "통화 내용이 허위 사실임을 인정하지 말라"고 종용했다고 한다.
아울러 더탐사 측은 A씨에게 대응 절차를 조언하고 변호사 선임 비용 등을 전부 지원하겠다는 제안까지 한 것으로 전해졌다. 더탐사 측은 "경찰이 A씨를 함부로 못 건드리게 하려면 기자회견도 검토해보고 유명 변호사를 선임해야 한다"며 "A씨가 동의하면 모든 지원과 비용은 저희가 하겠다"고 회유했다.
A씨는 더 나아가 "야당 의원이 변호사를 소개해 주겠다며 연락까지 왔다"고 전했다. 실제로 김용민 더불어민주당 의원 측이 A씨에게 따로 문자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A씨 주장에 더탐사 측은 "시민사회 단체나 정치권과 연대해 진실을 밝히자는 의미였다"고 해명했다.
청담동 술자리 의혹은 지난 7월 서울 강남구 청담동의 한 술집에서 윤 대통령과 한 장관, 김앤장 변호사 30여 명이 함께 모여 자정까지 술을 마셨다는 의혹이다. 당시 자리에 있었다는 여성 첼리스트 A 씨가 전 남자친구에게 이런 장면을 목격했다고 말한 대화가 외부에 공개되면서 논란이 시작됐다.
특히 김의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달 24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한 장관에게 해당 술자리를 가졌느냐고 의혹을 제기하면서 파장은 더욱 커졌다. 그러나 술자리를 목격했다고 주장한 A씨가 경찰에 "거짓말을 했다"고 진술을 하면서 해당 의혹은 거짓으로 밝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