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에 조성된 도전적 형세와
국제정치 정세 심오하게 분석·평가"
북한이 이틀째 노동당 전원회의를 이어가는 가운데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다변적 정세파동에 대비한 국방력 강화'를 강조했다.
북한 관영매체인 조선중앙통신은 28일 "새해 투쟁 지침을 책정하는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제8기 제6차 전원회의 확대회의 2일 회의가 전체 참가자들의 비상한 정치적 각성과 적극적인 열의 속에 (전날) 계속됐다"며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첫째 의정에 대한 보고를 이어갔다고 전했다.
앞서 북한은 지난 26일 노동당 중앙위원회 본부청사에서 올해 결산 및 새해 계획 수립을 위한 1일차 전원회의를 김 위원장 주재하에 진행한 바 있다.
이번 전원회의에는 첫째 의정인 2022년도 주요 당 및 국가정책들의 집행정형 총화(결산)를 포함해 △2023년도 사업계획에 대하여 △2022년도 국가예산 집행정형 △2023년도 국가예산안에 대하여 등 총 5개 주요 의정이 상정됐다.
통신은 김 위원장이 이날 보고에서 "2022년의 투쟁과정에 과학·교육·보건을 비롯해 사회주의 문화건설의 각 방면에서 달성한 성과와 경험들을 확대하고 일련의 심각한 결점들을 극복하기 위한 원칙과 방도적 문제들을 언급했다"며 "해당 부문들에서 당대회가 제시한 목표수행을 위해 새해에 철저히 중시해야 할 제반 중점과업들을 제기했다"고 전했다.
이어 "혁명이 심화되고 시대가 변천하는 데 맞게 인민대중의 사상문화, 생활문화 영역에서 근본적인 전환을 가져올 데 대한 문제, 사회주의 법의 기능과 역할을 부단히 제고하고 준법기풍을 철저히 확립할 데 대한 문제, 우리식 사회주의 건설의 고유하고 우수한 생활력인 대중운동 및 사회적 애국운동을 더욱 힘 있게 전개할 데 대한 문제들을 제기했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한반도 및 국제정세에 대한 분석·평가를 토대로 국방력 강화를 위한 새로운 핵심목표를 설정하기도 했다.
통신은 김 위원장이 보고에서 "조선반도(한반도)에 조성된 새로운 도전적 형세와 국제정치 정세를 심오하게 분석·평가했다"며 "현 상황에서 우리 당과 공화국 정부가 국권수호, 국익사수를 위해 철저히 견지해야 할 대외사업 원칙과 대적투쟁 방향을 명시했다. 다변적인 정세파동에 대비해 2023년도에 강력히 추진해야 할 자위적 국방력 강화의 새로운 핵심목표들을 제시했다"고 강조했다.
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남북이 모두 '무기지원 논란'에 휩싸인 데다, 대만을 둘러싼 미중 대립각이 커지는 등 정세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북한이 존재감 확보를 위한 국방력 강화 의지를 재확인 모양새다.
특히 지난해 제8차 노동당대회를 통해 5개년 국방발전계획을 수립한 북한이 "새로운 핵심목표들을 제시했다"고 밝힌 만큼, 5개년 계획 3년차에 개발·도입할 무기체계를 확정한 것으로 평가된다. 북한 대외정책을 총괄하는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은 내년 4월까지 정찰위성 개발을 완료하겠다고 공언한 바 있기도 하다.
아울러 김 위원장이 "국권수호, 국익사수를 위해 철저히 견지해야 할 대외사업 원칙과 대적투쟁 방향을 명시했다"는 점에서 추후 분과별 논의 등을 통해 대남·대미 정책이 구체화될 전망이다.
소년단대회 참가자들에 서한 보내
"당에 있어 가장 큰 일은 남에게
머리 숙이지 않는 강대한 나라 건설"
같은 맥락에서 김 위원장은 전날 조선소년단 9차대회 참가자들에 보낸 서한에서도 국방력 강화 의지와 대적관을 선명히 드러냈다.
그는 "혁명하는 당에 있어서 가장 큰 일은 후대들이 50년이건, 500년이건 남에게 머리를 숙이지 않고 당당히 살아가는 존엄 높고 강대한 나라를 건설하는 것"이라며 "한시도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오늘도 미국놈들과 그 앞잡이들이 동무들의 보금자리를 짓밟고 희망을 빼앗으려고 호시탐탐 기회만 노리고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소년단원들은 혁명의 원수들을 끝없이 미워하고 그놈들과 맞서 싸우는 심정으로 인민군대 원호(援護)에도 앞장서고 소년호 땅크(탱크)와 대포도 만들어 보내주고 만약 원수들이 덤벼든다면 전화의 소년근위대원들처럼 용맹하게 싸워 300만 조선소년단의 본때를 보여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