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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쇼크' 삼성전자, 연매출 300조 돌파에도 웃지 못하는 이유 (종합)


입력 2023.01.06 10:36 수정 2023.01.06 10:36        임채현 기자 (hyun0796@dailian.co.kr)

연매출 300조 돌파, 창사 이래 최초

연간 영업익은 전년 대비 16% 하락

실적 견인하던 반도체·모바일 부진

올해도 수익 내기는 쉽지않다는 관측

서울 서초구 삼성서초사옥 앞에 삼성 깃발이 바람에 날리고 있다. ⓒ데일리안DB


삼성전자가 연간 매출액 300조원 돌파 기록을 세웠다. 창사 이래 최초다. 다만 그럼에도 연간 영업익은 전년 대비 16% 하락한 43조3700억원에 그쳤다. 특히 4분기 영업익의 경우 전년 동기 대비 70% 가까이 추락한 4조원대를 기록했다. '반도체 부진'을 감안해 6조원대로 예측됐던 시장 전망을 크게 하회한 수치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매출이 70조원, 영업익이 4조3000억원으로 잠정집계됐다고 6일 공시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8.58%, 69% 감소한 실적이다. 영업익은 분기 기준으로는 지난 2014년 3분기 4조600억원 이후 8년여 만에 최저다.


특히 영업익의 경우 '반도체 한파'를 충분히 반영했다던 증권가 추정치보다도 훨씬 밑돌았다. 시장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가 대략 6조9254억원으로 전망됐지만, 실제로는 그보다도 2조6000억원가량이 하회했다.


통상 4분기는 전자업계 최대 성수기로 꼽히지만, 올해는 엔데믹과 글로벌 경기침체로 인한 가전사업 부진과 반도체 불황까지 함께 겹쳐 실적 부진이 더 깊었다는 평이다. 삼성의 주력인 메모리 반도체의 경우 수요 절벽에 재고가 불어나며 가격이 하락한 상태다.


연간 기준으로 삼성전자는 지난해 301조7700억원 매출을 올렸다. 사상 처음 300조원을 돌파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글로벌 인플레이션, 중국 상해 봉쇄 등의 대외 여건에도 전년 대비(279조6000억원) 매출은 7.9% 증가했다. 다만 제조업 특성상 불황에도 매출액이 증가하는 것은 이례적인 것은 아니라는 평이다.


사실상 수익성을 나타내는 지표는 영업익인데, 삼성전자의 지난해 연간 영업익은 43조3700억원에 그쳤다. 전년(51조6300억원) 대비 16% 가량 줄었다. 연간 영업익 추정치 역시 시장 컨센서스(약46조원)를 6% 가량 밑돌았다. 앞서 언급했던 여러 대외 조건으로 인해 경영 환경이 악화되고 회사 주력인 메모리 반도체·모바일 등의 부진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확정 실적 집계 이전 발표되는 잠정 실적 특성상 사업 부문별 세부 실적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삼성전자는 이날 이례적으로 사업별 잠정 실적 설명 자료를 냈다.


삼성전자는 "메모리 사업은 글로벌 고금리 상황 지속과 경기 침체 전망에 따른 소비 심리 위축으로 고객사들이 긴축 재정 기조를 강화하며 전반적인 재고 조정 영향으로 4분기 구매 수요가 예상 대비 대폭 감소했다"며 "또 공급사들의 재고 증가에 따른 재고 소진 압박 심화로 가격이 분기 중 지속 하락해 가격 하락 폭도 당초 전망 대비 확대되며 실적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반도체 이외의 사업도 수익성 악화에 시달리고 있다고 언급됐다. 삼성전자는 "모바일의 경우도 매크로 이슈 지속에 따른 수요 약세로 스마트폰 판매 매출이 감소하며 이익이 감소했다"며 "가전 사업은 시장 수요 부진과 원가 부담이 지속되며 수익성이 악화했다"고 밝혔다.


이같은 설명 자료를 배포한 이유로 삼성전자는 "2022년 4분기 잠정실적이 시장 기대를 크게 하회하는 상황에서 확정실적 발표일까지 시장과 투자자들의 혼선을 완화하가 위한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실적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사업별 실적 하락 요인에 대해 설명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문제는 올해 전망도 어둡다는 것이다. 한국수출입은행에 따르면 올해 메모리 반도체 시장은 수요 절벽과 판가 하락이 이어지면서 지난해 대비 17% 역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증권업계 추정 올해 연간 매출액은 301조1248억원, 영업이익은 32조1523억원이다. 메모리 반도체 가격 회복이 빨라야 올 하반기로 예고돼있는 만큼 당분간 수익을 내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한편 잠정 실적은 회계 결산이 끝나기 전 투자자들의 편의를 돕는 차원에서 제공하는 수치다. 부문별 실적 등 구체적인 내용은 오는 31일 공개된다.

임채현 기자 (hyun079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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