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이치모터스 의혹 관련 檢 수사 필요성 재차 주장
장경태 "피해자 양산한 주가조작 혐의 수사 받으라"
정청래 "관련자들 구형…왜 金 한 번도 소환 안 하나"
더불어민주당 친명(친이재명)계가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 때리기에 집중하고 있다. 이재명 대표 '사법 리스크'를 희석시키기 위해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과 관련, 김 여사에 대한 검찰 수사의 필요성을 주장하며 정국 전환을 노리는 모양새다.
장경태 최고위원은 1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대구 방문 등 김 여사의 최근 행보를 겨냥해 "김 여사의 조용한 내조 연기가 이제 끝이 났나보다. 지난달 공식 일정만 18개, 새해 들어서도 벌써 6개 공개일정이다"라며 "영부인 부속실도 없는데 대통령실이 행정력을 쏟는 데는 윤 대통령보다 김 여사가 아닌가 의구심이 든다"고 지적했다.
장 최고위원은 "아내의 역할에만 충실한, 조용한 내조를 하겠다는 대선 전 약속 말이다. 물론 조약한 '연애 편지' 같았던 약속이 면피용 거짓말이었던 것도 잘 알고 있다"며 "경기 악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시장 상인에게 민폐를 끼치기 보다 시장질서를 교란시키고 불특정 다수의 피해자를 양산하면서 거대한 부당이득을 챙겼던 주가조작 혐의에 대한 수사를 먼저 받으라"고 말했다.
이어 "조용한 내조보다 더 중요한 것이 '공정한 내조'이고 '국민 민폐녀'가 되지 않는 길이라는 것을 명심하시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정청래 최고위원은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인터뷰에서 "(당내) 김건희 특검 TF 구성이 완료됐다"며 "특검법은 이미 발의가 된 상태"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 최고위원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으로 관련자들이 지금 구형과 선고를 받고 있다"면서 "왜 김 여사만 빠져야 하고 한 번도 소환조사를 안 하느냐"고 비판했다.
친명계 김남국 민주당 의원도 김 여사를 '중범죄자'라고 지칭하며 공격에 가세했다. 김 의원은 이날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이 대표가 수사를 받고 있는 피의자 신분이라 윤 대통령이 만남을 꺼린다는 일각의 분석에 대해 "더 중범죄자 김 여사와 함께 살고 있는데 이 대표를 안 만난다? 그럴 리가 있겠느냐"고 말했다.
김 의원은 '김 여사는 피의자 신분은 아니지 않나'라는 진행자의 지적에 "고발돼서 수사 대상에 올라 있는 피의자 신분"이라며 "여러 가지 아주 명백한 혐의들이 재판 과정에 다 나왔는데도 수사를 하지 않고 있을 뿐이지, 피의자가 아니라고 말하는 건 맞지 않은 표현"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김 여사 주가조작과 관련된 혐의를 보면 아주 생생한 공범관계와 관련된 녹취록까지 있고, 진술이 뒷받침돼서 진술도 있고, 김 여사를 비롯한 주가조작에 사용됐다는 계좌들까지 다 있고, 거래내역까지 확인된 상황"이라며 "그런데도 불구하고 이런 여러 중범죄와 관련된 혐의가 짙은, 공모관계가 있는 증거들까지 차고넘치는데 수사를 안하고 있어서 반드시 특검을 해야 한다"고 했다.
尹 '핵무장' 언급·日 강제징용 배상 문제 파상공세도
친명계는 윤 대통령의 핵무장 언급과 일본 강제징용 배상 문제 등 정부의 안보·외교 전략에 문제가 있다며 파상공세를 벌이기도 했다. 박찬대 최고위원은 "무식하면 용감하다는 말이 있다"며 "독자 핵무기를 개발하게 되면 경제 제재를 각오해야 한다는 주장아닌가. 우라늄도 못 들여오고, 원유 수입도 안 될 수 있다는 것 아닌가"라고 비판했다.
정청래 최고위원도 "선무당이 사람 잡고, 선대통령이 나라 잡나"라며 "자체 핵 무장론은 한미동맹을 깨자는 것이고 사실상 반미 투쟁이다. 아무 말 대잔치, 말폭탄이 불러올 재앙이 심각하게 걱정"이라고 꼬집었다.